선일과 유일의 법칙
S# 1. 카페 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커피 한 잔.
마주 앉은 덕환과 예린.
예린 : 아버님은 뭐 안 드세요?
덕환 : 나는 좀 전에 그, 아파트 라운지에서 마셨다.
덕환은 예린의 얼굴을 마주 쳐다보지 않는다. 창밖을 쳐다보고 있다.
예린, 그런 덕환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일단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예린 : 아버님, 자식 된 도리로서 자꾸 돈 때문에 손 벌리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쉬운 일 아닙니다. 그래도 아버님 손녀, 성공하겠다고 어려운 사립학교 입학해 다니고 있잖아요. 이번 달 레슨비만이라도 좀 빌려 주셨음 해요.
덕환, 그럼 그렇지 싶은 얼굴이다. 덕환은 괜히 목이 탄다.
괜히 카운터 쪽을 쳐다보며 망설이는데
예린 : 물 한 잔 갖다 드릴까요?
덕환, 고개를 끄덕이며
덕환 : 그래.
예린 일어나서 카운터로 간다. 덕환 카운터로 간 예린을 가만히 쳐다본다.
덕환 : (속엣말) 쟤는 단순한 선일이랑은 다른데, 계산속이 훤해서 아휴, 또 무슨 말을 또박또박 하려는지.
예린은 물컵을 덕환 앞에 놔 주고 다시 마주 앉는다.
덕환은 물컵을 들고 벌컥벌컥 반이나 단숨에 마신다. 덕환은 예린을 쳐다본다.
덕환 : (속엣말) 저 눈빛 봐라. 아주 작정을 하고 왔구만.
덕환 : 너 솔직히 말해 봐라. 내가 여태 너희한테 안 해 준 게 있냐? 너희 결혼할 때부터 집값이며, 이사 비용이며, 애들 생일이나 명절 때마다 그래도 손녀라도 사달라는 대로 다 사주고. 나도 할 만큼 했다. 아무리 부모라도 나이 마흔이 다 돼 가는 자식들한테 언제까지 퍼 주랴? 늬들도 늬들이 감당할 만큼 하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이제? 언제까지 부모한테 돈 내놓으라고 할 거냐?
예린 : 아버님 말씀 틀리지 않아요.
예린은 일단 또박또박 대답해 놓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예린 : 그런데 아버님, 지금 고물가 시대에 대기업들도 전부 희망퇴직으로 몇 천 명씩 내쫓는 상황이잖아요. 빚을 내서라도 장사라도 해 볼까 싶어도 요즘은 자영업자들도 겨우 버티고 있는 시대구요. 선중이 사립학교 입학할 때는 아버님 하나뿐인 아들이자 장손인 그이의 벌이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어요. 아버님, 어머님도 손녀가 열심히 공부하고 특기 키워서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사립학교 입학했다고 여기저기 자랑하시고 좋아하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아이 꿈을 포기시킬 수는 없는 거고요. 지금 다른 집안들은 힘든 자식들 위해 미리 증여도 하고 있다잖아요.
덕환은 답답하다는 듯 물컵을 들어 남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신다.
S# 2. 카페 앞.
카페 건물 앞, 선일이 숨어서 카페 안에서 얘기 중인 예린과 덕환을 살피고 있다.
선일 : 뭘 그렇게 길게 애기하는 거야.
선일 속이 탄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다시 집어넣는다.
덕환과 예린을 쳐다보며 조마조마한 표정이다.
S# 3. 카페 안.
덕환은 잠시 말을 못 하고 답답한 표정으로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무릎만 토닥이듯 천천히 두드리고 있다.
예린 : 저도 일자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신 아버님께 손 벌리지 않도록 할테니 이번 달 레슨비랑 생활비 500만 원만 좀 빌려주세요. 네?
덕환 : 500만 원 갖고 되겠냐? 지금 선중이 레슨비가 문제야? 어쩌려고 그러냐 진짜?
덕환은 답답해서 빈 물컵을 무심결에 집어 들고 마시려다 아치 싶다. 답답하다는 듯 물컵을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려다 들이킨다.
예린, 덕환의 말에 뭔가 이상하다 싶은 표정이다.
덕환, 답답해서 못 앉아 있겠단 듯 일어선다.
덕환 : 커피는 다 마시고 가라. 나 먼저 가마. (돌아서려다 예린을 내려다 보며) 나랑 말고 선일이랑 얘기를 좀 해 봐라. 앞으로 대체 어찌할 건지.
덕환은 돌아서 나가 버린다.
S# 4. 카페 앞.
카페 건물 앞, 카페에서 나오는 덕환.
몸을 더 숨기는 선일의 모습, 덕환은 몸을 급히 숨기는 선일의 옆모습을 우연히 본다.
덕환, 한숨이 나온다.
덕환 : (혼잣말) 못난 놈.
덕환은 모른척하고 가버린다. 덕환의 뒷모습이 멀어져 가는 걸 보고 슬그머니 나온다. 카페 안에서 혼자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는 예린을 본다.
선일 : 왜 안 나와?
선일에 시선, 카페 안에 혼자 앉아 있는 예린의 모습.
선일 : 아, 모르겠다.
선일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선일의 얼굴이 미치겠다는 듯 일그러진다.
선일 : 좀 기다리라니까.
선일, 전화를 끊어 버리고 예린을 쳐다본다.
S# 5. 카페 안.
예린, 커피를 가만히 내려다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선지다. 예린은 전화를 받는다.
S# 6. 거실.
선지, 불안한 표정으로 통화 중이다.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선지 : 엄마, 집에 어떤 아저씨 두 명이 찾아와서 대문 두드리고 아빠 찾으면서 막 화내.
선중, 소파에 드러누워 쿠션으로 뒤집어쓴다. 몸으로 성질을 표현하며
선중 : (울먹이며 큰소리로 짜증) 진짜 짜증 나. 시끄러워 진짜.
S# 7. 카페 안.
예린, 벌떡 일어난다.
예린 : 왜? 뭐라는데? 엄마 지금 갈게.
S# 8. 카페 앞.
선일은 예린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 본다. 핸드폰 알림음이 울린다.
선일은 예린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메시지를 확인한다.
남자 1 : (메시지) ‘야, 우리 너네 집 앞이야. 오늘 절대 그냥은 안 간다.’
선일, 미치겠단 표정으로 예린이가 카페에서 나오는 걸 본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안절부절이다. 빠르게 걸어가고 있는 예린이 선일의 시선에서 멀어져 간다.
선일 : 진짜 미치겠네.
선일은 안절부절 망설이다. 예린이 걸어간 쪽으로 걸어간다.
S# 9. 학교 앞.
하중이 서 있다. 유일이 저쪽에서 뛰어 온다.
유일 : 오래 기다렸어?
하중, 고개를 가로저으며 유일의 손을 잡는다. 함께 걷기 시작하는 유일과 하중.
유일, 하중을 쳐다보는 애정 가득한 눈빛과 미소.
유일은 잠시 깜빡했어다는 듯
유일 : 우리 잠간 카페에 좀 들리자. 엄마가 갑자기 누굴 좀 만나기로 했는데 괜찮지?
하중, 유일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S# 10. 구원의 차 안.
거치대에 꽂혀 있는 핸드폰에 네비가 켜져 있다. 구원은 신호등 앞, 정지선에 부드럽게 차를 정차하며 네비를 본다.
구원 : 거의 다 온 거 같은데?
차창 밖을 살피며 쳐다보는데, 뛰어와 길을 건너는 유일과 하중을 발견.
구원, 운전석 차창을 활짝 연다. 고개를 밖으로 내밀고
구원 : (조금 큰소리로) 오작가! 오유일.
S# 11. 건널목.
하중과 길을 건너던 유일은 구원의 차 쪽을 쳐다본다.
유일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구원을 쳐다본다.
구원 : (반갑게 웃으며) 나 장구원PD.
하중이 유일의 손을 끌어 당긴다. 유일은 하중을 본다.
하중 : 엄마 신호 바뀌겠어.
유일 : 어? 어.
유일은 구원이 차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건너간다.
S# 12. 구원의 차 안.
구원은 길을 건너 건널목 앞에서 기다리는 유일과 하중을 미소를 지으며 쳐다본다.
신호가 바뀌고 구원은 유턴을 위해 차선을 바꾸며 움직이는 구원.
S# 13. 건널목.
유일, 하중과 건널목 앞에 서서 구원의 차가 유턴하는 걸 지켜보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유일, 무심결에 그냥 바로 전화를 받는다.
유일 : 네.
S# 14. 아파트 단지.
저만치 숨어서 동 건물을 쳐다보고 있는 선일, 예린이 동 건물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울고 싶은 얼굴이다.
선일 : 누나, 이혼 하자면 어쩌지? 그놈들 집으로 찾아왔어. 예린이가 알게 됐다고.
S# 15. 건널목.
유일의 시선, 유턴한 구원의 차가 유일과 하중에게 다가오고 있다.
유일 : 올케 너랑 이혼 안 할 거야. 그냥 빌어, 무조건. 미안, 나중에 얘기하자.
유일 전화를 끊고 무음으로 해 놓는다.
구원의 차가 유일과 하중 앞에 정차한다. 조수석 차창이 열린다.
구원이 웃으면서 유일을 쳐다보고 있다.
하중, 구원과 유일을 번갈어 쳐다본다.
S# 16. 아파트 단지.
선일은 안절부절이다. 다시 유일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만 길게 울리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다시 유일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만 길게 울리고 받지 않는다.
선일 : 전화는 왜 안 받아? 왜 하필 이럴 때 안 하던 짓을 하는 거야? 누나는.
선일, 인복에게 전화를 건다.
S# 17. 대형마트 안.
장바구니를 한쪽 손에 들고 장을 보고 있는 인복, 핸드폰 벨이 울린다. ‘금쪽골치덩이’다. 전화를 받는다.
인복 : 왜?
S# 18. 아파트 단지.
선일은 울 거 같은 표정이다.
선일 : 엄마, 예린이가 알게 됐어. 나 어떡해? 예린이 화나면 무섭단 말야.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동 건물의 집 쪽을 올려다보는 선일.
S# 19. 대형마트 안.
살펴보던 야채를 신경질적으로 내려놓으며, 버럭
인복 : 아휴, 정말, 그걸 왜 엄마한테 물어?
옆에 있던 사람들이 인복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지나간다.
인복은 괜히 민망하다. 목소리를 소곤소곤 낮추며
인복 : 무조건 빌어. 그냥 무조건 무릎 꿇고 빌어 이 자식아.
S# 20. 아파트 단지.
선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이려 한다.
선일 : 알았어.
선일 전화를 끊어 버린다. 동 건물 입구에서 남자 1과 남자 2가 나오는 게 보인다. 선일은 얼른 몸을 더 숨긴다. 핸드폰 알림음이 울린다. 선일은 놀란다. 발신자가 예린이다. 침을 꿀꺽 삼키고 메시지를 확인한다.
‘거기 숨은 거 여기서 다 보이거든. 당장 올라와. 죽고 싶지 않으면.’
선일은, 동 건물 집 쪽을 쳐다본다. 다용도실 창 앞에 서 있는 예린이가 얼핏 느껴진다. 선일, 죽었구나 싶다.
선일은 죽상이 된 어굴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파트 단지 전경.
S# 21. 하늘.
맑은 하늘 전경.
S# 22. 카페 안.
구원과 마주 앉아 있는 유일과 하중.
테이블 위에 커피 두 잔과 음료 한 잔, 하중 앞에 놓여 있는 초코케이크.
유일은 포크로 초코케이크를 조금 떠서 하중의 입에 넣어 주려 한다.
하중은 구원을 힐끔 쳐다보더니
하중 : 나 혼자 먹을 수 있잖아.
유일 : 어? 어, 응.
유일은 괜히 무안하다. 하중은 유일의 손에서 포크를 가져가면서 다시 구원을 힐끔 본다. 하중은 초코케이크를 한입 먹으며 유일은 쳐다 본다.
하중 : 누군데?
구원, 하중을 보며 귀엽다는 듯 미소 짓는다.
유일이 대답하려 하는데 구원이 먼저 나선다.
구원 : 아저씨 말하는 거지?
하중, 유일을 한 번 쳐다보고 구원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구원은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하중 앞에 놓아 준다.
구원 : 아저씨는 엄마의 예전 동료.
하중, 유일을 쳐다본다. 유일은 하중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웃는다.
하중 : 엄마 방송 작가 때?
유일은 하중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웃는다.
하중은 그렇군,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임 초코케이크와 음료에 집중한다.
유일, 하중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커피를 마신다.
유일 : 전화 받고 놀랬어요. 제가 방송국으로 뵈러 가야는데 여기까지 와 주시고.
구원 : 아냐. 내가 만나자고 했으니 내가 와야지. 그리고...
구원, 하중을 쳐다보며
구원 : 얘기 들었어, 국장님한테. 다시 일하고 싶다고?
유일, 커피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하중을 넌지시 쳐다본다.
유일 : 지금 파트 알바 하는 게 있는데
유일은 구원을 쳐다보며 씁쓸하게 웃는다.
유일 : 그냥, 살기 위해서만 하는 일 말고 내가 좋아서 멋지게 느껴지는 일 좀 하면 안 되나 싶어서요.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을 하며 유일은 괜시리 하중을 넌지시 쳐다보고 다시 커피를 마신다.
구원은 국장의 말이 생각난다.
국장 (E) 이혼하고 혼자 애 키우느라 힘들기야 하겠지.
구원 : 그래도 되는지가 어딨어, 하고 싶음 하면 되는 거 아냐?
유일은 구원을 쳐다본다. 구원은 따스하게 웃고 있다.
유일 : (속엣말) 이 선배는 여전하네.
유일의 얼굴, 회상에 잠긴다.
S# 23. 야외 촬영장 (회상)
10년 전, 바다가 보이는 시골의 언덕 위 야외 촬영 가옥 앞 마당, 주변이 온통 밤이다.
가옥 앞 마당에만 환하게 조명과 불이 밝혀져 있다.
구원이 일어나며 “컷”이라고 크게 외친다.
구원 : (큰 소리로)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숙소에서 다들 푹 쉬시고 내일 촬영 시간에 뵐게요.
여기저기서 스텝들, 출연자들의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뵐게요.”, “네, 들어가겠습니다.“, 등등의 인사말들이 들린다.
유일도 인사하고 정리한다. 그러다 뒤를 돌아섰는데 밤 바다가 보인다. 유일은 가만히 밤바다를 쳐다보다가 눈을 감는다. 주변이 고요해서 바다소리가 잘 들린다.
눈을 뜨는데 옆에 구원이 서 있다.
유일 : 선배?
구일 : (따스하게 미소 지으며 쳐다보는) 바다 좋아하나 보네?
유일 : 그냥, 갑자기 보니까 뛰어 들고 싶어져서요.
구일 : (음 하는 표정으로) 그럼 뛰어들면 되지 뭐가 문제야?
구일은 웃어 보이더니 유일의 손을 덥석 잡아 끌어 뛰기 시작한다. 유일은 자신도 모르게 구일에게 이끌려 바다가 있는 쪽으로 뛴다. 뛰어 가며 미소 짓는 구원의 옆모습을 쳐다보는데 유일도 미소가 지어진다.
S# 24. 카페 안.
구원 : 그래서 말인데
유일은 회상에서 깨어나 구원을 본다.
구원 : 내가 이번에 드라마PD로 입뽕하거든.
구원은 가방에서 프린터 물을 꺼낸다. 꽤 두꺼워 보인다.
구원은 프린트물을 유일 앞으로 밀어 놓는다. 유일, 뭐냐는 듯 구원을 쳐다보는데
구원 : 네가 10년 전에 나한테 줬던 거.
유일, 구원과 테이블 위 프린트물을 번갈아 쳐다본다. 하중도 유일 구원을 고개를 갸웃하며 쳐다보더니 프린트물을 쳐다본다.
S# 25. 복도.
대문 앞 복도, 선일이 서서 안절부절 대문의 비밀번호를 누를까 말까 하며 서 있다.
핸드폰 알림음이 울린다. 선일은 발신자를 본다. 예린이다.
선일은 메시지를 확인한다.
‘대문 앞에 서 있는 거 알아. 당장 들어와 죽고 싶지 않으면.’
선일은 헉 한다. 선일, 미쳐버릴 거 같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에라 모르겠단 표정으로 대문의 비밀 번호를 누른다.
S# 26. 거실 안.
대문 비밀 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소파 위에 책상다리로, 팔짱을 끼고 허리를 꼿꼿이 편 채 화난 얼굴로 앉아 있는 예린.
방 안에서 방문을 빼꼼히 열고 거실 쪽을 조심히 내다보고 있는 선중과 선지.
대문이 열린다. 선일이 들어온다.
예린은 선일이 들어오자 옆에 있는 쿠션을 집어 들고 선일에게 거세게 던진다.
쿠션을 얼굴에 맞은 선일, 예린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신발도 못 신고 쿠션을 주어 들고 서 있다.
선일 : 저기 있잖아 그게.
예린 : (단호하고 화난 목소리) 부동산에 집 내놨어. 그렇게 알아.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가는 예린, 이불과 베게를 두 팔로 안고 나와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예린 : 당분간 (팔을 쭉 뻗어 손가락으로 소파를 가리키며) 저기서 자. 나한테 아무말도 시키지마. 내가 말 걸때까지 그냥 저기서 자고 이 집안에서 숨만 쉬어. 그 목소리 들리지 하지 말고. (버럭) 알았어?
선일, 고개를 푹 숙이고 끄덕끄덕 한다.
예린이 안방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린다. 안방 문을 안에서 잠그는 소리가 난다.
선일은 울고 싶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