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대본

이제 늬들이 알아서 늬들 힘으로 좀 살아봐.

by OH 작가



S# 1. 길거리.

하중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유일.

멍하다.



S# 2. 카페 안(회상)

구원이 유일을 쳐다보며 미소 짓고 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부드럽고 정중한 목소리.


구원 : 드라마 PD가 되면 입뽕 작으로 이 작품을 너랑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네가 방송국에 찾아왔단 얘길 듣고 용기 내 온 거야.



S# 3. 길거리.

유일, 에휴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유일 : (혼잣말) 국장이 허락하겠어?


하중, 유일을 본다. 유일도 하중을 보며 웃어 보인다.

핸드폰 벨이 울린다. 유일,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보는데 선일이다.

유일, 하중에게 핸드폰을 살짝 흔들어 보이며


유일 : 넌 삼촌은 요즘 왜 이리 조용할 날이 없다니


유일, 전화를 받는다.


유일 : 응.



S# 4. 방 안.

활짝 열린 창문, 방문 옆 벽에 기대앉아 통화 중인 선일. 씻지도 않은 거 같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힘없이 풀죽은 선일의 얼굴.


선일 : 누-나. 나 배고파.



S# 5. 길거리.

하중의 손을 잡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유일, 통화 중이다.



S# 6. 편의점 안.

하중이 유일을 쳐다본다. 유일은 고개를 끄덕여 주고 주머니에서 체크 카드를 꺼내 하중에게 준다. 하중은 편의점 매대로 간다.

유일은 편의점 창 앞에 마련된 테이블 앞에 앉는다.


유일 : 밥 없어?


선일 : (E) 예린이가 자기가 먼저 말하기 전엔 방에도 들어오지 말고 말도 시키지 말래. 눈치 보여서 작은 방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어. 볼일 볼 때 빼곤.


유일, 딱하다는 표정이다.

하중이 카드와 빵과 초콜릿과 커피를 들고 다가와 유일 건너편에 앉는다.

하중은 커피를 유일 앞에 놔 준다. 주머니에서 카드를 유일에게 돌려준다.


하중 : 엄마 커피도 샀어.


유일, 웃으며


유일 : 고마워, 아들.



S# 7. 방 안.

선일, 한 손으로 배를 만지며


선일 : 하중이랑 뭐 먹으러 갔어?


유일 : (E) 편의점.


선일 : (침을 삼키며) 내 건 없어?



S# 8. 편의점 안.

유일, 통화 하며 창밖을 내다본다. 다른 한 손으론 하중이 준 커피를 집어 들고 천천히 마신다.


유일 : 나오든가, 그럼.


선일 : (E _풀죽은 목소리) 차비가 없어.


유일 : (에휴, 뭐라 할 말이 없단 표정이다) 차비 내 주리?



S# 9. 방 안.

벌떡 일어나 문을 살짝 열고 밖을 내다보는 선일.


선일 : (속삭이듯, 신난) 진짜? 어디 편의점인데? 누나가 아예 앱으로 결제하고 택시 불러주라. 나 맥주도 한 캔만 마셔도 돼?


선일, 거실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문을 조용히 열고 발소리 안 나게 나간다.



S# 10. 편의점 안.

유일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는다.


유일 : 끊어.


선일 : (E) 택시 불러주는 거지? 나 지금 나간다. 엘리베이터 탄다고.


유일 : 알았다고.


유일은 전화를 끊는다. 택시 앱을 켜고 택시 출발지를 선일의 아파트 단지 앞으로 설정해 자동 결제를 하고 호출한다. 호출된 택시 번호를 선일의 톡으로 보낸다.

유일 핸드폰을 내려놓고 하중을 쳐다보며


유일 : 아들, 우리 오늘 편의점에 좀 길게 있어야 할 거 같다.


하중 : 삼촌 온대?


유일 : 다 들렸어?


하중, 고개 끄덕이며 초콜릿을 조금 쪼개 입으로 넣는다.

잠시 후, 하중 옆에 앉아 있는 선일. 선일 앞에 김이 오르는 컵라면과 삼각김밥, 그리고 캔 맥주 하나가 놓여 있다.

선일은 너무 반갑다는 얼굴로 맥주부터 집어 들고 한모금 크게 들이마신다.

하중과 유일은 그런 선일을 쳐다본다. 선일은 라면을 급히 먹으려다 뜨거워서 다시 뱉는다. 하중과 유일은 선일의 모습에 서로 쳐다보며 ‘으’하고 같이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유일 : 천천히 먹어.


선일 : 어제 밤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어.


하중 : 엄마 나 음료수.


유일은 체크 카드를 꺼내 하중에게 준다. 하중은 카드를 들고 일어나 음료 냉장고로 간다. 그런 하중을 쳐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유일 : 그래도 이혼하자고는 안 했다며?


선일,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선일 : 나 진짜 예린이가 이혼하자고 할까 봐 얼마나 쫄았었는지,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려.


하중이 생수병을 들고 유일 옆으로 와 앉는다. 카드를 유일에게 주더니 생수병을 따 달라는 듯 유일 앞에 놓는다. 유일은 생수병을 따서 하중 앞에 놔 준다.

선일은 캔 맥주를 들고 단숨에 벌컥벌컥 다 마셔 버린다.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유일에게 애원하듯 불쌍한 얼굴로 쳐다본다.


선일 : 나 소주 한 병만 해도 될까?



S# 11. 도로 위.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도로 위.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는 차들 틈으로 보이는 구원의 차.



S# 12. 구원의 차 안.

차를 천천히 움직였다 잠시 멈추면서 앞의 차들을 쳐다본다.

거치대에 꽂힌 핸드폰 모니터의 시간을 확인하고 잠시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한강을 쳐다본다.



S# 13. 카페 안 (회상)

유일, 구원이 준 서류 봉투 안에서 프린팅 된 시놉시스를 대충 넘겨 보며 조금 놀란 얼굴이다. 기분 좋은 회상에 젖는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는 표정으로 바뀐다.

그런 유일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구원, 하중과 눈이 마주친다. 하중이 구원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구원은 팔을 뻗어 하중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미소를 짓는다.


유일 : 감사하긴 한데 국장님이 절대 허락 안 하실 게 뻔해요.


구원, 유일은 본다. 유일, 프린트물을 다시 서류봉투 안에 천천히 집어넣으며 체념하는 얼굴이다.



S# 14. 구원의 차 안.

운전대를 잡은 구원의 손, 손가락이 운전대를 탁탁 치며 창밖의 한강 풍경을 쳐다보고 있다.

뒤에서 클락션 소리가 울린다.

구원은 차 앞을 본다. 천천히 차를 앞으로 다시 움직인다.



S# 15. 도시.

밤이 내려앉은 도시 전경.



S# 16. 편의점 안.

하중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쉰다. 유일은 난처한 표정으로 술에 취해 편의점 바닥에 주저앉아 울먹이고 있는 선일의 팔을 잡아끌어 일으키려고 애쓰고 있다.


선일 : 누나, 나 이제 어떡해. 우리 선중이랑 선지 어쩌냐고.


바닥에 주저앉아 두 다리를 어린아이처럼 흔들어대며 울부짖는 선일.

계산대에 서 있는 알바생이 얼굴을 찡그리며 쳐다본다.

그때 편의점 문이 벌컥 열리고 덕환이 들어와 편의점 안을 둘러본다. 하중과 유일은 본 덕환, 유일이 선일의 팔을 끌어 올리려 애쓰고 있는 걸 본다.

덕환, 어이가 없다. 골치 아픈 얼굴로 선일에게 다가간다.

덕환, 선일의 등을 거세게 한 대 내리친다.


덕환 : 정신 차리고 일어나지 못해?


선일, 덕환을 올려다본다. 아프다.


선일 : 왜 때려요? 아버지는 이 하나뿐인 아들이 안쓰럽지도 않아요?


덕환, 한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덕환 : (혼잣말) 아휴, 아휴, 내가 이 나이에 이런 꼴이나 보자고 살아 있다니. 아휴.


편의점 알바 생이 다가오더니, 짜증


알바생 : 빨리 데리고 나가 주세요. 저 사장님한테 혼나요. 경찰 불러 드려요?


덕환 : 아구, 미안합니다.


덕환은 유일의 반대편에 서서 선일을 같이 일으키려고 해 본다. 버겁다.


하중 : 엄마, 택시 부르면 안돼? 삼촌 택시에 태우면 되잖아.


덕환은 유일은 서로 쳐다본다. 어쩔수 없다는 듯 덕환은 유일에게 하라는 듯 손짓을 한다.

유일, 앱으로 택시를 호출한다. 지켜보고 있던 알바생,


알바생 : (퉁명스럽게) 택시 태우는 거까진 도와드릴 테니 빨리 나가만 주세요.



S# 17. 편의점 건물.

불빛이 환하게 새어 나오는 편의점 앞.

선일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고, 하중은 의자에 앉아 있고, 편의점 알바생과 유일과 덕환이 선일 앞에 서 있는 풍경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S# 18. 고급 아파트.

동이 하나뿐인 고급 아파트 전경.



S# 19. 주차장 안.

고급 차가 많이 보이는 주차장 안, 구원이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린다.

뒤 자석 차 문을 열고 백화점 백을 꺼내 드는 구원.

건물 입구로 들어가는 구원.



S# 20. 거실.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며진 고급 아파트 안 거실 전경.



S# 21. 부엌.

식탁에 차려진 조금은 거한 밥상, 유영이 식탁 위에 수저 세트 4개를 각 자리에 놓고 있다. 방에서 촛불 꽂은 케이크를 들과 나와 식탁 위에 놓으며 앉는 구성.


구성 : 우리 엄마 요리 오랜만인 듯.


유영, 구성을 웃으며 흘겨본다.


유영 : 얘는, 평소에도 간식은 내가 다 만들었다.


구성,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구성 : 알지. 그냥 엄마 메인 요리가 그리웠다고~


유영 : (기분 좋다는 듯 눈을 흘기며) 으그 지지배.


구성과 유영은 웃는다. 대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더니 거실로 구원이 들어온다.

웃음 지으며 구성과 유영을 쳐다본다. 손에 든 백화점 백을 식탁 옆에 내려놓는다.


구원 : 아버지는요?


구성 : (장난스레 윙크해 보이며 고갯짓으로 안방을 가리킨다.) 내가 노크할 때까지 안방에서 한 발짝도 나오시지 말라 했지.


구원, 구성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건다.

유영은 앞치마를 벗어 걸어 놓고 두 손을 모아 식탁 위를 뿌듯한 얼굴로 쳐다보더니


유영 : 이제 다 된 거 같지?


구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케이크 촛불에 불을 붙이고 거실 불을 끈다.

구성은 안방 앞으로 가 노크를 한다. 방문이 열리고 안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구일이 안방 문 앞에 선다.


구일 : 이제 나가도 되냐?


구성,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구성 : 아빠, 눈 감으셔야 되요.


구일, 웃으며 구성을 쳐다본다. 한 손으로 구성의 뺨 한쪽을 부드럽게 살짝 꼬집으며


구성일: 잘 안내해 주십시오. 우리 공주님.


구일은 두 눈을 감는다. 구성은 두 손으로 구일을 손을 잡고 천천히 식탁 앞으로 모시고 온다. 구일을 천천히 의자에 앉힌다.

구성과 구원, 유영도 재빨리 의자에 앉는다.


구성 : 이제 눈 뜨셔도 되요.


구일이 눈 뜨는 동시에 구성, 구원, 유영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구원, 구성, 유영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내 여보(유영), 아버지(구원과 구성) 생일 축하합니다.


구성은 흐뭇해하며 케이크 위에 촛불을 후 불어 끈다. 구성이 재빨리 일어나 거실 불은 켜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구원과 구성이 동시에 식탁 옆 바닥에 내려 놓았던 선물 백을 집어 들어 구성에게 내민다.


구원, 구성 : 생신 축하드려요.


구일은 선물을 두 손으로 받아 들며 웃는다.


구일 : 아구, 고맙다.


구일은 윤영을 쳐다보며


구일 : 당신은?


윤영,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애교 있게 받쳐 들어 보이며


윤영 : 내가 당신 선물이잖아요.


구성, 구일, 구일은 소리 내 웃는다.

윤영은 식탁 위 음식들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윤영 : 그리고 이거 나 혼자 열심히 당신 위해 차린 거라고요.


구일 : (황송하다는 고개 끄덕이며) 아이고 감사합니다. 여왕님.


구성, 구원, 구일은 함께 웃는다. 윤영도 웃는다. 행복해 보이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다.


구일 : 그럼 이제 먹어도 될까요?


윤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구일과 구성, 구원이 다 수저를 든다.

구일, 한 술 뜨며 구원을 쳐다보며


구일 : 너 이번에 입뽕한다며. 내가 도와줄 일은 없냐?


구원 : 제 힘으로 해야죠.


구일,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조금 서운한 표정이다.


구일 : 그래도 내가 네 아버진데 SOS 한 번 안 치는 게 이상하게 서운하기도 하다.


구일은 괜스레 헛기침해 보인다.

윤영, 구원에게 슬쩍 눈짓해 보이며


윤영 : 그래, 아들. 네 아버지 그래도 자기가 사장이라고 아들 위해 생색낼 일 좀 있었음 하시나 보다.


구원, 애써 웃어 보이는데 그 순간 유일이 생각나긴 한다.



S# 22. 인서트

체념하던 유일의 얼굴.



S# 23. 부엌.

구일의 수저에 갈비를 찢어 수저에 놓아주는 구성을 보는 구원.

흐뭇하게 서로 쳐다보며 웃는 윤영과 구일의 모습도 본다.

그런 가족들을 보는, 기분 좋은 구원은 고민한다.



S# 24. 아파트 단지.

덕환과 인복이 사는 신축 아파트 단지 전경.

저만치서 단지 안으로 들어가 정차하는 택시가 보이고, 택시 안에서 선일을 부축해 내리고 있는 유일과 덕환이 보인다. 따라 내리는 하중도 보인다.



S# 25. 아파트 안.

거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TV가 켜져 있다.

소파에 앉아 쿠션을 껴안고 졸고 있는 인복의 모습.

잠시 후,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헌관에서 무거운 짐 내려놓듯 바닥에 둔탁하게 내려놓는 소리.

이어 들리는 선일의 목소리.


선일 : (E) 아 아프잖아요.


대문이 쾅 닫히고 인복이 순간 놀래서 깬다.


인복 : (괜시리 짜증) 대문도 살살 닫으라니까.


덕환과 유일이 바닥에 엎어진 선일을 끌 듯이 거실로 데리고 들어 온다. 덕환은 힘들어 죽겠다는 듯 잡았던 선일의 팔과 어깨를 팽개치듯 내려놓는다.

인복, 소파에서 일어나 이게 뭔 일이냐는 듯 선일 앞으로 간다. 바닥에 누어 있는 선일의 얼굴을 확인한다.


인복 : 아니 얘 왜 이래요? (유영을 쳐다보며) 얘 왜 이래?


덕환, 화난 얼굴이다. 얼굴을 찡그리고 버럭


덕환 : 내가 알아? 당신 아들이니까 당신이 알아서해.


덕환, 안방으로 홱 들어가 버린다. 유영과 하중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유영 : 갈게요. 내일 하중이 방학 방과후 수업에도 가야 하고 저도 출근해야 해서.


유영은 하중의 손을 잡고 얼른 현관으로 나간다. 인복은 바닥에 누워 있는 선일 얼굴 앞에 쪼그려 앉는다. 아들의 꼬라지를 보니 속상하다.



S# 26. 오피스텔 안.

불이 다 꺼져 있고, 대문이 열린다. 유일과 하중이 들어온다.

유일은 얼른 거실 불을 켠다.


유일 : 얼른 씻자. 자야지.


하중,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가 드레스 룸 문을 열고 들어간다.

유일은 어깨를 살짝 들썩이며 좁은 거실을 둘러본다. 하중이 속옷과 잠옷을 챙겨 들고 나온다.


하중 : 나 먼저 씻어?


유일은 하중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중이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샤워기 물 트는 소리가 들린다. 유일은 대충 거실 치울 거 치운다.


S# 27. 도시.

밤이 내려앉은 도시 전경.

서서히 아침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S# 28. 거실.

인복이 식탁에 아침밥을 차리고 있다. 대접에 김이 오르는 콩나물 북어국을 떠 놓으며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 코를 골며 잠들어 있는 선일을 본다. 걱정스런 얼굴로 작은 한숨을 삼킨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덕환, 인복은 슬그머니 눈치를 살피며 덕환을 쳐다본다.

덕환,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 잠들어 있는 선일을 힐끔 보더니 굳은 얼굴로 안방으로 홱 들어가 버린다.

인복,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선일 앞으로 가 발로 선일의 몸을 툭툭 친다.


인복 : (혼잣말) 일어나라. 좀.


인복, 다시 발로 꿈틀거리는 선일의 몸을 더 힘껏 친다.


선일 : (손을 휘 저으며) 뭐야?


인복, 미치겠다. 안방 을 슬쩍 쳐다보더니 발로 선일의 엉덩이 쪽을 힘것 걷어찬다.


선일 : (순간 벌떡 일어나며) 누구야? 아프잖아?


인복, 으그으그 하는 표정으로 선일의 등짝을 세게 때린다.


인복 : 일어나 얼른. 아버지 더 화나셔서 난리치기 전에.

선일, 잠이 덜 깬 눈으로 주변을 둘러 본다.


선일 : 내가 왜 여기 있어?


인복, 속 터진다.


인복 : 그건 이따 생각하고, 얼른 일어나 세수하고 밥이나 먹어.


그때 안방에서 덕환이 나온다.


덕환 : (버럭) 밥은 무슨 밥. 당장 나가. 남자 놈이 약해 빠져 가지고, 그러게 맨날 아들 아들 하며 오냐 오냐 하더니. 앞으로 네 힘으로 살아. 죽든 살든 너도 이제 마흔 넘은 가장이니까 당분간 네 힘으로 해결하고 네 힘으로 살아봐.


덕환, 안방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홱 돌아보며


덕환 : (큰 소리로) 당장 나가. 내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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