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뜻을 모두가 알고 있을거다.
인연 : 사람들 사이에 맺어진 관계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회사에서 내 나름의 도파민을 찾고 있었던거 같다.
팀장님은 팀원 한 분과 회의실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계셨고,
미팅에서 나온 이야기를 회의록으로 작성하여 단톡방에 공유해 주셨다.
사실 누가 미팅을 하던 누굴 만나던 큰 관심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그 회의록을 읽고 싶었던거 같다.
아마 그 정도로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겠지.
회의록을 찬찬히 읽어가는 중 미팅한 업체에 대한 정보가 있었고,
뜻밖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내 휴대폰 속 카톡 친구를 확인하여 내가 아는 그 이름이 맞는지,
그 사람이 맞는지 회의실을 기웃거리며 작은 창문 틈 사이로 얼굴을 확인하려 했으나
회의는 이미 끝난지 오래... 그는 떠나고 없었다.
'
때는 바야흐로 2017년.
대외활동을 통해 알게된 오빠가 어느 날 '너 소개팅 받을래? 누가 너 카톡 프사 보고 만나보고 싶대' 라는 말을 건넸다.
당시 솔로기도 했고,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흔쾌히 수락을 하였다.
그리고 한 달 정도의 썸을 탄 뒤 연애를 시작했다.
결론적으로는 마음이 생기는 분이 아니였기 때문에 금방 이별을 했다.
그럼에도 내 기억에 본인의 꿈이 있는, 본인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자신에 대해서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남성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5년.
그 이름을 발견하였다. 흔할 수 없는 성과 이름. 그리고 그가 낸 사업체.
본인이 어떤 별명으로 불리는지를 이야기해줬던게 생각난다.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별명을 활용한 사업체 대표로 미팅을 온게 신기할 따름이다.
아쉽게도 그의 방문 흔적은 나만 알 뿐.
인생에서 아주 짧게 스친 인연이었지만 이렇게 또 다시 마주치게 된게 신기했다.
비록 해당 업체 대신 다른 업체와 업무를 하게 되어 그는 볼 수 없으나, 무료한 목요일 오후 사무실에서 나 홀로 실룩 실룩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과거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