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에서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처음 해본 '소개팅'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첫 소개팅' 썰을 풀어보려고 한다.
아마 2017년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었던 시기였을거다.
아는 오빠한테 연락이 왔고, 소개팅 의사를 물어 만나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소개팅을 해 본적이 없던 아직은 어린 학생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리드하는대로 따랐고 그렇게 우리의 첫 소개팅 장소는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감성있는 삼겹살 집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겼던거 같다.
누가 첫 만남에 삼겹살에 소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아마 그 시절엔 조금 더 순수하고 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거 같다.
8년이 지난 지금 나이를 먹은 나한테 누가 소개팅 제안을 하고
상대방이 '저희 삼겹살 집에서 소주 마시면서 보시죠?' 하면 마이너스 포인트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 당시 나는 '열림마음', '삼쏘?오히려 좋아'의 마음으로 나갔던거 같다.
첫 만남에 취하지는 않게, 그렇다고 너무 들뜨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게 텐션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인건 둘다 어색하지 않게 대화가 잘 통했고, 서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이었으며 무엇모다
끊임없이 삼겹살이 타지 않도록 고기를 뒤짚어야 했기에 조용한 상황은 오지 않았다.
소개팅의 첫 만남은 삼겹살로 시작하여 한적한 서래마을을 한바퀴 걸으며 그날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 사람과는 한 두번 더 만나고 사귀게 되었지만 '연애'보다는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 느껴져서 당시 연애를 하고 싶었던 나로써 인연을 빠르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