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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씨네 Oh Cine Dec 17. 2018

오씨네 영화리뷰 <마약왕>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그러나 송강호 배우만큼은 실망이 없다.



<마약왕, 2017> 

#시사회 #스포약간주의





전작 내부자들의 성공에 취해,
부담감이 컸을까, 아니면 자신감이 넘친건가.
뒤죽박죽 늘어놓고 정리는 하지 않은 난잡한 영화다.





1970년대 대한민국은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마약도 생산하고 수출하면 애국자로 치켜세워주던 시절.
그 당시 일명 '이황순 사건'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처세술 하나는 타고난 사람.
야망있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손재주까지 좋아,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그 부로 권력까지 사들여 성공한 삶이라 치부하지만, 그 추악한 돈으로 끝내 몰락하고 자멸하고마는 한 인간의 타락사를 그렸다.





욕심이 과해 산으로.
이 영화의 전개는 상당히 템포가 빠르다.
주인공 이두삼의 각종 고난과 고통도 보여주고싶고, 야망있는 모습, 성공에 취한 모습, 이런모습 저런모습을 다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그러다보니 개연성은 사라지고 자극적인 장면들만 가득하여 몰입은 잘 되나 전체적인 극의 흐름은 툭툭 끊기는 느낌을 받는다. 극중 이두삼이 배 위에서 흩뿌린 돈다발처럼 아무거나 받아보아라 하고 투척하는 듯 굳이 없어도 될 쓸데없는 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관객이 줍든지 말든지, 따라오든지 말든지. 임팩트만 있으면 돼. My Way.





투머치 등장인물들.
너무도 화려한 배우들이 대거 조연으로 등장한다.
윤제문, 유재명, 최귀화, 최덕문, 송영창, 특별출연 이성민까지, 이 여러 인물들의 개성은 뚜렷하게 잡아두고 결국 후반부엔 죄다 내팽겨쳐진 느낌이다. 영화에서 이들의 결말은 없다. 그리고 정아킴은 어떻게된건가. 겨우 금고에서 금이나 꺼내면서 사라져버리다니. 배두나라는 배우가 너무 아깝다. 김검사 역할도 마찬가지다. 취조실 장면을 빼고는 굳이 조정석 배우가 필요했나라는 생각까지 든다. 주연이라고 하기엔 몇몇 조연보다 임팩트가 없었던 두 주연배우가 아쉬웠다.





그와중에 빛나는 조연.
조우진배우가 아직까지 잔상으로 남아있다.
<국가 부도의 날>에 이어 또 조우진이야? 라는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캐릭터를 놀랍도록 섬뜩하게 소화했다. 특히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은 신세계의 이중구가 연상될 정도였다. 더불어 김대명 배우, 이희준 배우, 김소진 배우는 빛나는 연기력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몰입력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영화왕, 송강호.
연기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연기의 끝판왕.
뭐 소재가 어떻고 스토리가 어쩌고 결말이 어떻고, 다 필요없이 송강호라는 배우 하나로 흥행은 보장되어 있다. 어쨌거나 혼자 굵직하게 끌고간다. 그러나 뽕쟁이 연기는 최근 독전의 김주혁과 조진웅 배우의 연기가 아직까지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것에 내성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나 최고의 배우 송강호가 연기함에도 뭔가 새롭지가 않다. 분명 연기를 아주 잘하고 있는데, 독전의 진하림처럼 진짜 뽕한 듯한 느낌이 아니라, 그냥 뽕맞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 느낌만을 준다. 이런것이 연출력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송강호는 대한민국 넘버원 배우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약 150억원으로 BEP는 400만 관객 내외이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치고 상당히 높은 손익분기점이지만, 송강호의 신작 이라는 단어 하나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이 또."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이건 가카의 상이고."

"유사 마약왕들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건재하다."


☆ 3.5 / 5.0


* 시사회는 여러 상영관 동시 상영으로 대규모 진행.
* 송강호, 배두나의 실물영접은 가문의 영광 수준.
* 영화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노출은 거의 없음.
* 쿠키영상 없음.


#마약왕 #무대인사 #TheDrugKing #우민호감독
#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조우진 #이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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