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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씨네 Oh Cine May 20. 2019

오씨네 영화리뷰 <서스페리아>

지나치게 괴기스러우나, 황홀하고 아름다운 자극


서스페리아 (스포X, 쿠키영상, 하단 리뷰/해석/결말)




<서스페리아, 2018> 

#스포없음


기존 오컬트의 컬러가 블랙이라면,

서스페리아는 매혹적인 레드 오컬트.

욕망 3부작을 끝낸 감독의 하드코어 센세이션.

훌륭한 영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독하게 집중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극도로 자극적인데 연출은 너무나 섬세하다.

루카 특유의 미장센과 톰 요크의 음악은

당시 혼란의 시대상과 아픔이 스며들어있다.

예술이 가미된 오컬트는 자극의 끝을 보여줬다.

세상에서 가장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를 꼽으라면 아마 틸다 스윈튼이 아닐까싶다. 천재가 노력까지 겸한 느낌, 152분 러닝타임 내내 감탄이 나온다. 다코타 존슨도 그림자를 벗어나 새로운 빛이 보였다. 클레이 모레츠는 굳이 출연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지나치게 괴기스럽지만."

"황홀하고 아름다워 넋이나감."

☆ 3.5 / 5.0

#서스페리아 #Suspiria #루카구아다니노

#다코타존슨 #틸다스윈튼 #TildaSwinton #미아고스 #클로이모레츠

* 서스페리아 쿠키영상 있음 (그러나 딱히 특별하진 않음)


※ 여기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민감하신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블랑, 클렘페러 박사 역의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작품들이 있어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배우. (설국열차, 옥자)

이 영화에서는 블랑 외에 82세 남성 노인역을 연기하기 위해 특수분장을 감행했다.

그녀가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이유, 너무도 다양한 얼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틸타 스윈튼은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와 절친으로서, 이 외에도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수지 역의 '다코타 존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주연배우로 유명하다.

뛰어난 원작 때문에 당시 그 영화로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이번 서스페리아는 그녀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대표작이 될 것이다.


우선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고있노라면,

무용을 얼마나 연습했을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

무용 뿐만 아니라 배역을 위해 몸매까지 만들어 온 느낌이든다.

그리고 후반부, 다른 장치 없이 오로지 얼굴만으로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씬에서 그녀의 눈빛연기는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서스페리아 줄거리(스토리) : 뇌피셜, 아무말대잔치, 개인해석



서스페리아 개인적 리뷰/후기/해석/결말


영화는 오하오주에 사는 어느 시골의 한 가난한 집 소녀가

오래전부터 그려왔던 베를린을 찾아 무용학교에 입학하는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 스산한 느낌이 드는 무용학교에서 패트리샤, 올가 등 동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녀의 입학을 도운 사라는 사라진 패트리샤, 올가 등이 무용학교의 사감들이 수상하다고 줄곧 말해왔으며, 모든 미스테리와 악행의 중심은 블랑 선생님이라고 믿고있다. 영화는 중간중간 테러, 전쟁, 페미니즘 등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무용학교의 사감들을 마녀라 칭하고, 그들이 있는 특별한 공간들이나 모임을 마계 라고 한다면, 그 마계(마녀굴)에서 대표자를 뽑는 투표를 한다. 블랑과 마르코스를 놓고 지도자를 투표하는데, 사감들은 마르코스를 재선시킨다. 여기서 '마르코스' 라는 단어를 유달리 반복시키는 것을 들어보면, 공산주의의 아버지 '칼 마르크스' 가 떠오르기도 했다흔적이 보이나, 욕심이 과해보이는 측면도 분명히 있어보인다. 아무쪼록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며 입학한 '수지'는 무용단의 대표작 폴크(VOLK)의 주연자리까지 단번에 꿰차며 블랑선생님의 관심을 독차지 한 듯 보이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동료들의 괴기스럽고 그로테스키한 고통과 죽음을 짧은 조각으로 교차컷을 통해 보여주며 공포감을 조성한다. (따라서 관객은 수지의 참혹한 결말을 예상하게되나, 엄청난 반전이 있다.)


무용학교에 괴이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나 연습은 계속된다. 그리고, 마침내 폴크의 무용공연을 하게되는데, 그 장면이 정말 압권이다. 텐션이 급상승하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루카 감독 특유의 예술적 미장센이 가미되어 전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무용을 하는 숏에 위험에 빠져 참혹하게 피가 터지며 괴로워하는 사라의 숏을 수없이 교차시키면서 관객의 혼을 빼놓는 시퀀스가 정말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사라진 사라를 찾아 무용학교의 비밀공간(이른바 마녀굴)에 입성한 수지는 그 곳에서 전라 노출을 한 채 무용을 하고있는 사감들과 마르코스를 맞닥들인다. 그리고 최고의 악령 서스피로룸의 부름을 받았다고 말하는 마르코스 앞에서 수지는 자신의 바로 그녀(I am SHE.) 라고 충격의 반전을 준다. 워낙 점프컷이 많은 영화라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나름 원작에 충실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잘 입힌 스토리이자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 주는 자극에, 그로테스크가 주는 자극을 동일시하여 복합한 루카 감독의 선택은 상당히 특별하고 신선했다. 기존의 공포영화 혹은 미스테리, 오컬트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고 느꼈다. 단순히 이 영화의 장르를 공포, 호러, 미스테리 등으로 분류하기도 난해하다. 서스페리아는 그냥 서스페리아 이다. 쉽게 표현하면 엑소시스트의 아트버전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단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지만, 장점만 꼽아보자면 후반부에서 결말에 치닫을수록 격해지는 텐션과 몰입력은 당분간 뇌리에 깊숙히 박혀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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