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dying check list

당신의 죽음은 행복하십니까?

by 하린

오늘 교육원에서 웰다잉 체크리스트를 했다.

수업이 참 좋았다.


사람들은 보통 죽음 이야기를 피하려 한다.

“뭘 그런 얘길 하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장례지도사 공부를 하다 보면 알게 된다.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오히려 ‘만약’이라는 전제를 두고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두는 일이

가장 따뜻한 배려라는 걸 배웠다.


오늘 교육원에서 해본 그 웰다잉 체크리스트를

작가님들과도 나누고 싶어 이렇게 올려본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맞이할 그 순간을,

조금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며.





1. 죽음에 대한 성찰과 공부가 이루어졌다.


예/아니오


2.주위 사람들과 평소 죽음에 대해 자주 이야기 나눈다.


예/아니오


3.삶에 대한 보람감과 성취감이 높다.


예/아니오


4.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졌다.


예/아니오


5.버킷 리스트를 작성하여 실천하고 있다.


예/아니오


6.연명치료에 대한 자기결정이 이루어졌다.


예/아니오


7. 장례방식에 대한 자기결정이 이루어젔다.


예/아니오


8. 법적으로 효력있는 유언장이 작성되었다.


예/아니오


9.고독사,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싶지않다.


예/아니오


작가님들은 이 질문에 예 아니오로 스스로 한번 대답해보시길 바랍니다.


작가님들은 과연 몇개의 ‘예’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을까요?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을까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를 보면,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함께 자라 늙어버린 친구들이

지금도 여전히 여행을 다닌다.


그들은 다 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나는 죽어도 길 위에서 죽겠노라.”

다른 말로 하면, 객사.

드라마에서 배우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길 위에 死‘


그런데 그 말이 이상하게 우아하게 들렸다.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비다,

길 위에서 생을 마치겠다는 뜻이라니

그보다 멋진 퇴장이 또 있을까.


나도 언젠가 그렇게 늙어,

그런 마음을 나눌 친구들이 곁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쪼글쪼글한 할머니가 되어도,

여전히 여행을 떠날 만큼 건강이 내 편이 되어주기를.


나는 길 위에서 죽고 싶다.

내 발이 아직 나를 데려가고,

내일의 일정을 메모장에 적을 수 있을 때.

전날 다 싸둔 여행 가방을 들고 나서지 못한 채,

설레는 마음으로 영원히 잠이 든다 해도 좋다.

두 다리로 걸어온 생의 끝자락에서,

고통 없이 조용히 리듬이 멈춘다면,

그것이 내가 바라는 가장 고요한 퇴장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까지,

길 위에서, 살아 있는 채로,

우아하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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