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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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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a Sep 26. 2015

짝사랑에 관한 짧은 고찰

큰 건지 작은 건지는 잘 감이 오지 않아.

근데 나는 깜깜하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어항 안에 있는 물고기야.

어떻게 해서 이 어항 안에 들어와있는진 모르겠지만,

이 어항에는 아주 맛이 달고 치명적인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아.

아무튼 나는 이 어항 안에 있는 5번 물고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더 이상 먹을 것도 없고 물은 계속 썩어가.

그래서 시름시름 앓는 중이야.

다른 물고기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

너무 깜깜해서 보이지가 않거든.

이제 곧 있으면 죽을 것 같아.

아가미로 숨 쉬는 게 점점 힘들어져.

다음 생에 내가 이 어항의 물고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5번 물고기 말고, 가득가득 예쁨 받는 1번 물고기로 태어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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