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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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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a Sep 30. 2015

그러니, 그대

아무리 혼자 떠난 여행일지라도 결코 혼자일 수 없다.

식당을 가도 사람이 있고, 거리에 나가도 사람이 있다. 

나 혼자만의 공간은 결국 호텔방뿐인데, 그마저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혼자다.

TV에서 사람을 보고, SNS에서 사람을 보며 심지어 책을 봐도 사람을 마주친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인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남자와 여자 둘이 만나 사랑으로 결합해 태어나는 걸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가르쳐 줬던 거다.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다는 걸.


사랑이 없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 등장인물이 없어도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을 담아내게 된다.

많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아도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친구에게 느끼는 우정도 결국은 사랑이고 부모에게 느끼는 희생도 결국은 사랑이며,

죽음이 두려운 이유 또한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 때문에 죽고 죽이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웃고 우는 희극이 일어나기도 한다.

인간의 삶은 사람과 사랑하기로 시작해 사람과 사랑하기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남자와 여자 둘이 만나 사랑으로 결합해 태어나는 걸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가르쳐 줬던 거다. 사랑 없이는 절대 살 수 없다는 걸.


그러니 그대, 한번만 곁눈질로 나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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