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당신의 현실은 무엇이길래 그토록 자신을 억제하며 사는지,
그렇게 지키고 싶은 현실 안에 스스로를 묶어 둔 채 하루하루 연명하는 게 정말 좋은 건지.
당신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임이 분명하여 내가 당신의 현실과 맞지 않는 듯 하다 하였는데,
또 그러면서도 당신은 이상을 동경하여 내가 당신의 이상조차 될 수 없는 듯 하다 하였다.
나는 왜 당신의 현실도, 이상도 될 수 없는 사람인가 에 대하여 한참을 고뇌하다가,
결국 당신의 세계에 나는 어떤 모양으로도 존재할 수 없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