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우산이 내게 있다. 밤색과 녹색의 무늬가 섞인 중후한 색감과 단단한 나무 손잡이, 오래되어 헤진 우산 살 끝을 동여맨 노란 실. 할아버지가 떠난 집을 정리하던 아빠에게 나는 그 우산을 갖게 해달라고 했다. 비 오는 날 오래된 할아버지 우산을 손에 쥘 때면 그와 함께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할아버지를 닮은 우산이 내게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광주-거창-뉴욕을 거쳐 서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을 공부한 후 디지털 컨설팅 영역에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