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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by 오제인리


사과의 본질은 시기와 객체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 지난 후 허공에 내뱉는 것 같은 말. 본인의 면피를 위한 변명과 다름없는 말.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당사자는 안중에 없이 용서를 강요하는 말. 사과라고 감히 부르기에도 민망한 말을 건네던 이들을 마주할 때면 다시 다짐한다. 제대로 제때에 맞는 이에게 사과를 건낼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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