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타일 원하지만 내 사진은 올리고 싶지 않아

살아가기 위한 기술(feat. 디지털 리터러시)

by 오쥬

약 두 달 전 ChatGPT를 이용해서 지브리, 찰리브라운 스타일 등으로 사진을 변환시킬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바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ChatGPT에 사진을 올리려던 순간 멈췄다.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지만 내 사진을 올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용자와 나눈 대화는 학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ChatGPT가 내 개인 사진을 학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사진을 올리지 않고 글로 내 모습을 묘사하고 몇 차례 수정을 거쳐 원하는 그림을 생성했다. 나와 닮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들었다.


▼ ChatGPT 생성 이미지

일주일쯤 지나자 카카오톡 프사에 많은 사람들의 프사가 지브리 스타일로 바뀌었다. 지인들의 바뀐 프사를 보다가 든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 실제 모습과 생성된 이미지는 닮지 않았다는 것. 물론 특정 스타일을 요구했기에 특징을 잡아낼 뿐 닮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배경 분위기와 함께 순식간에 미이지를 생성해 낸다니 기술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건 텍스트로 묘사해서 그린 거나 사진을 올려서 그린 그림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며칠 후, 시어머니께서 문화센터에서 배우셨다며 지브리 스타일로 바꾼 우리 가족사진을 보내주셨다. 함께 여행 갔을 때 찍어주신 사진이었다. 과연 주민센터에서는 사용법을 알려주면서 학습데이터로 사용될 수 있다 혹은 개인정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올리지 마라 등의 이야기는 해주었을까?


최근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ChatGPT로 사주팔자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섯 명 중 두 명이 봤단다. 내가 "생년월일 개인정보를 써야 하잖아요?" 하니 돌아온 답은 "어차피 다 털린 개인정보인데요.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닐 거고." 이름풀이도 해봤단다. 이름이 사주팔자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준다고. 예전에 봤던 사주팔자랑 다르지 않다며 돈도 안 들이고 나름 정확한 사주팔자를 볼 수 있음에 감탄했다. 그리고 아이들 것도 봐야겠다고.


물론 재미 삼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경각심을 필요하지 않을까? ChatGPT를 사용하려면 일단 로그인은 해야 하는데 이메일 계정이 있으면 특정 사람을 알 수 있지 아는가. 게다가 사진정보에는 얼굴(개인정보), GPS, 사진 찍은 휴대폰 기기의 식별 정보 등의 정보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생년월일 정보까지. 모든 정보가 조합된다면 특정 개인을 식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생체정보, 행동, 사물 정보 등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되는 시대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 위험성을 인지하는 게 필요하며,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앱 설정(ChatGPT -> 설정 -> 데이터 설정->활성화 끄기) 등 최소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위 이미지는 pixabay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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