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사람

의미 없는 하루는 없다 3

by 오싸엄마



함께 그림책을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다.

함께 그림책 모임을 만들었고, 함께 한지 2년이 넘었다.


우리 모임의 모임장은 타의에 의해 장이 되었다.

왜소한 체구에서 나오는 말은

강단 있고 다정함이 묻어 나왔다.


그녀는 모임장으로써 늘 최선을 다했다.

나도 개인적인 일 때로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모임을 여럿 빠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사소한 일은 모임에 빠질 이유도 되지 않았다.

그녀는 책임감이 매우 강했다.


소식을 전하고, 의견을 묻고, 조율하고

그 와중에 안부를 물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임원들을 챙겼다.

그런 그녀를 마다 하는 사람은 당연 아무도 없었다.


그런 그녀의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그리고 모든 것을 하나둘씩 내려놓고 있다 한다.

그녀가 쉬었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이런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한 동안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여러 명과 공동으로 책을 썼었다.

엄마를 주제로 한 책이었다.


그녀는 그 책을 읽어보았다며,

내 부분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분에 넘치는 감상평을 들으며 고마웠고, 글 쓰는데 자심이 조금 상승했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요즘 글 쓰고 있나요?”

라고 묻는 그녀다.


매번 그럴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고 대답했던 나인데,

오늘 ‘긴긴밤’이라는 책을 읽으며

문득

그녀를 위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냥한 사람’

제목은 이미 정해졌다.

제목만 정해졌다.


어떤 내용을 쓸지 더 생각해야겠지만,

한번 더 분에 넘치는 감상평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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