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하루는 없다2
그림책 놀이 지도사 자격증을 딴지도 2년이 넘었다.
그것은 우연한 일이었다.
둘째가 막 돌이 지나고 어린이집을 가게되었다.
그때 우연히 지도사 자격증반 모집을 보게 되었고, 홀린 듯 신청했다.
아주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잘 읽어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어느새 그림책 놀이 선생님이 되어있었다.
지금 작은 도서관에서 7개월 동안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2시간 동안 하는 수업은,
내가 처음으로 맡은 정규 수업이었다.
그전에는 거의 봉사로 수업을 했던지라 페이를 받는 수업이 감사하면서도 부담되었다.
수업 초반에는 매주 긴장되고, 수업이 끝나면 진이 빠졌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맞게 대답했는지 진땀이 났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익숙해져갔다.
그리고, 6월의 어느 날을 계기로 나의 수업 방향이 정해졌다.
'여우누이' 그림책을 출판사별로 3차시 동안 읽어보았다.
그리고 첫 차시 때 활동을 '여우누이 게임'으로 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너무 좋았다.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갈 생각을 안했다.
이 게임은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연극하시는 분이 학교 수업으로 하셨던 게임이었다.
그 이후에도 수업이 일찍 끝나면 아이들은 이 게임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생각해보니, 그림책으로 노는 것은 꼭 만들기만이 아니었다.
여러 활동으로 아이들은 '놀 수' 있었다.
그래서 이후 수업에 게임을 조금씩 가미했다.
특히 초성게임은 단어 공부도 하고, 책의 내용을 복습하는 의미도 되었다.
몇 번을 해도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그래서 일까?
수업 듣는 아이의 어머님께서
아이가 도서관의 다른 수업은 빠져도 이 수업은 못빠진다고 했다는 이야기에
뿌듯했다.
내가 수업하는 요일에 출석률이 제일 좋다는
도서관 선생님의 말씀에
뿌듯했다.
이제 그림책 수업은 한 달 남았다는 이야기에
아쉬워하는 아이의 반응을 보며
뿌듯했다.
그저 아이들이 이 수업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램이
나의 수업 방향이 되었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며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었다.
너무 고마운 시간들.
너무 고마운 아이들.
너무 고마운 기회에
나는 오늘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