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43. Good Night, Friends.

by 장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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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헤어지재 "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어떤 말도 단어를 만들지 못한 채 머리를 막아버리는 순간

친하다는 수식어까지 붙여 친구라는 이름으로 들러붙어 있는데도
그 단어가 무거워질 만큼 힘이 되지 않는 순간

위로라는 말은 누가 만들어 낸 걸까? 무책임하게-
어쩌면 인간이 인간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은
살아가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주책없게 눈물이 낮다. 내가 얼마큼 이해한다고
그 순간 남자들이 메스꺼워서인 이유는 고작 몇 퍼센트였고,
내가 겪었던 기억들이 생각났다는 이유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냥, 앞으로 내 친구가 겪을 지겹게 반복되어
나타날 먹먹한 상황을 알면서, 어떤 말로도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눈물 날 정도로 슬펐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 시간이 어떻게 약이겠는가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시간은 비례하지 않는데

‘힘들면 잡아’라는 솔깃한 말?
미련을 버리기 위해 어쩌면 더 큰 상처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그 상처를 나눠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참 모든 것이 서툴다.
누군가를 위로한 것도, 헤어짐을 이겨내는 것도,
시간을 빨리 보내버리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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