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이래야 말이 되니깐
처음부터 내 부탁은 딱 하나였다.
“ 네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나 하나였으면 좋겠어. ”
그렇게 나의 부탁은 다시 애원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먹고 싶은 게 있을 때, 그와 같이 먹을 수 없었다.
내가 보고 싶은 게 있을 때, 그와 함께 볼 수 없었다.
내가 울고 싶을 때조차도 그는 옆에 있어주지 않았다.
점점 사랑이 지루해졌다.
나쁜 짓은 나한테만 해도 된다고, 너랑 있을 수만 있다면
" 중요한 건 모두 네 부인과 함께해도 괜찮아 " 라고 말한 건
분명 나의 오만이고 위선이었다.
나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고 확실시될 수 없는_그는 큰 것이라 부르는_것들을 바랄 것이다.
그럼 결국 숨겨둔 너를 가르쳐 주겠지.
_어쩌지 못하는 걸 어쩔 수 없다.
채근하며 그를 계속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_아니, 그를 계속 사랑하고 싶었는지도...
어쩌면 70살이 되어서도 너를 내 기억 속엔 좋은 사람으로 놔두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그가 없는 편이 나았다.
" 네가 나쁜 짓을 또 한다면, 이젠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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