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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현 Sep 12. 2024

#오늘의_우이슬은_이런_기분
- 우이슬 작가

우이슬 작가 인터뷰

날마다 똑같은 일상들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날이 선 사람들과 그저 지루한 하루하루를 그저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의 사랑과 재미를 발견하는 일이란 얼마나 놀랍고도 대단한 일일까그 일을 진심으로 즐기며 우리에게도 그녀가 느낀 사랑을 나눠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작업을 통해 똑같은 일상에 한 줌의 재미를 가져보자어릴 적 가챠를 열어 볼 때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Q. 작가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저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우이슬작가 라고 합니다.


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후 흙이라는 소재의 매력에 빠져 석사를 도예 유리로 전공하고 지금은 박사과정까지 동 대학에서 진학할 예정입니다.


Q.  조소과는 도예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그 중 흙을 선택하신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학부 때에 조소과를 다니며 조소만의 재미인 재료에 대한 제한이 없는 것에서 정말 흥미롭고 즐겁게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학부 2학년 때에 도예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흙의 유연한 특성과 질감나의 손에서 작업이 끝나는 것이 아닌 가마에 들어감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그 일련의 과정이 저에게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부전공으로 도예를 하며 이런 특성을 활용한 작업이 후에도 내가 지치지 않고 계속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업이라 느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 계정을 보시면흙이 가장 좋지만그 이외에도 유연한 물성을 지닌 재료라면 다 선호하는 편이라서 섬유 작업도 종종 하기도 합니다.


천이나 실로 만들어내는 작품들도 그 재료만의 느낌이 줄 수 있는 편안함과 귀여움이 존재하거든요.

Q.  작가님의 작업을 보면 사랑스럽고 유쾌한 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같은데요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작업을 하며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신 건가요?


작업 스타일은 무언가 뜻을 전하기보다는 사실 제가 ESFP인데요. (웃음). 그래서인지 저는 늘 사람을 좋아해 왔습니다.


식물동물 등의 다양한 것들을 만들지만 모두 어느 정도를 의인화해서 표현합니다.


기자님이 느끼신 것처럼 그 느낌 그대로보는 사람이 사랑스럽다귀엽다는 것과 같이 그런 행복한 감정들을 느끼며 제 작업을 통해 치유받고 힐링 되었으면 하는 조그만 소망이 있습니다.


Q.  이제 박사과정을 향해 나아가고 계시는데그동안의 시간 동안 작업이 어떻게 변화하였고요즘은 어떤 것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처음 학부 때에는 아직 작업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도 이제 끝나는데나이도 많아지고 그만큼이나 배움이 깊어지면서 이제는 나의 작업이 어떻게 대중에게 상품성을 지닐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다도자기로 먹고살고 싶거든요.


아직도 도자기를 할 때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서, 완성도를 더 높여야겠다는 작품 자체의 퀄리티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나의 작업이 잘 팔리도록 저만의 사상이나 페르소나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좋은 퀄리티와 좋은 내용의 작품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이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요즘 가장 많이하고 있습니다.

Q.  이러한 작업을 하려면 정말 많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평소 영감의 원천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저의 영감은 모두 가챠예요생각하시는 일본의 뽑기가 맞습니다. (웃음가챠들을 보면 정말 무한한 상상력과 재미 요소들이 작은 기계 안에 있고 그중 무엇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호기심의 과정을 견디면 저의 손에 작은 사랑스러움이 담기게 됩니다이 다채로운 모습들이 저의 상상력을 많이 자극시켜주는 좋은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재밌는 것들을 많이 보고 많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저에게 작업적으로나 개인의 성장으로나 좋은 영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제 작업에서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저는 스케치 없이 바로 작업으로 들어가는데요.


흙을 만지는 것 자체도 너무 행복하고 그저 흙을 만지기만 해도 행복해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데요.


오늘의 기분이 나에게 가져다준 영감의 모습과 어제의 기분이 나에게 준 영감은 다 다르고 그날마다의 관심사도 다 달라 그 매일의 감정이 작업에 드러나게 하고 있습니다.


스케치북을 늘 가지고 다니지만낙서만 합니다. (웃음어쩌면 제 작품이 다양한 것도 이러한 작업 과정의 특색 덕분인 것 같습니다.

Q. 작업을 하면서 한 다양한 경험 중 기억에 가장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저는 작업이 정말 즐거워서 하는 사람이라 딱히 힘든 점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없지만 제가 작업적으로 타협해야 할까 하고 고민을 할 때에 한 교수님이 저의 고민에 대해 해주신 답변이 아직 저에게 기억에 남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남의 조언대로 행동하면 그 사람의 그림자가 될 뿐이지그런 그림자로 남고 싶어서 작업을 하는 것이냐너의 작품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냐며 말씀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학업을 하며 작업으로도 많이 성장했지만인격적으로도 많은 조언들을 통해 성장하며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처음에는 단순히 재미로서 시작한 작업들이 나를 담아낸 이야기들로 표현되고그렇게 표현된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표현되고 있는데이 사실이 참 소중하고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거라 느낍니다.


제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이런 기회를 가지게 된 것도 어쩌면 혼자 작업만 하지 않고 학교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싶고 저도 그들에게 제가 배운 것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어 향후 시대가 바뀌어 변화하는 작업을 제 눈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Q. 작가님은 향후 전시 계획이나 작품을 만나게 될 관람객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으신가요?


9월쯤에 개인전을 아마 명동에서 초대전으로 진행하게 될 예정입니다새로운 작업들과 함께 관람객들이 힐링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요층을 분리에 도자 작업과 섬유 작업을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작업을 할 것 같습니다계속 저의 작업과 성장을 지켜봐 주시고 제 작업을 통해 힐링 되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이슬 작가의 개인전은 슈갤러리에서 9.27일까지 신작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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