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한 문장이라도 더 쓰고 싶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육체는 말을 듣지 않고,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간다. 영감이 떠오르면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써야 영감이 떠오른다. (중략) 아무리 힘들어도 책상에 앉아 글을 쓰면 내 간절함의 온도에 놀라 내 무의식 어딘가가 글쓰기의 스위치를 누르는 것만 같다. 끊임없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그 알 수 없는 내 안의 목소리를 나침반 삼아 오늘도 글을 쓴다." (p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