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션뷰 Apr 12. 2023

곽튜브로 본 친절은 베푸는 것보다 받는 게 더 어렵다.

과몰입과 딴생각 ep.9 - [곽튜브 세계여행 시리즈]를 보고,

곽튜브 세계여행(31)

최근에 '곽튜브'를 알게 되었다. 사실 <바퀴달린 입>에 나오는 출연자인 것은 알았는데, 그 콘텐츠 자체를 즐겨 보지 않아서(이젠 곽튜브때문에 다 봄!) 곽튜브가 누군지 또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몇 개의 콘텐츠로 나는 그가 여행 유튜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거의 모든 콘텐츠를 정주행하면서 그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세계여행 시리즈'를 보면서는 어몽씨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곽튜브와 같이 울기도 했는데..! 오랜만의 느껴보는 울컥함이랄까?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인연에 이렇게까지 감정이 북받칠 일이 과연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인연에 감동을 받는 게 아닐까 싶으면서도 나는 곱씹을수록 이들의 '첫 만남'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나는 과연 친절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 싶어서.


곽튜브 세계여행(6)

러시아의 최북단 지역, 무르만스크에서 낚시를 하던 곽튜브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 '어몽'씨를 만나게 된다. "어이 친구" 하고 다가와서는 낚시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자신의 미끼를 스스럼없이 나눠주기까지 한다. 이게 그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첫 장면이다.


곽튜브 세계여행(6)

그렇게 둘은 우연히 만나 같이 낚시를 하게 되고, 어몽씨가 마트에서 사 온 맥주를 같이 마시기도 한다. 이후에 러시아에서 헤어졌다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만나고, 또 헤어졌다가 우즈베키스탄의 인연들을 만나러 다시 찾아가는 곽튜브의 여정까지. 유퀴즈에 나와 말한 것처럼 곽튜브가 잊지 못할 인연이면서도, 곽튜브의 시청자들도 가장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곽튜브 우즈벡(끝)

물론 모든 친절은 감사하다. 하지만 감사함과 동시에 낯선 사람에게서의 친절은 불편함을 동반한다. 이 포인트 때문에 나는 '곽튜브가 친절을 받아들이는 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첫 만남에서 어몽씨의 친절을 곽튜브가 아무렇지 않게(?) + 진심으로 수락했기 때문에 이들의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곽튜브 우즈벡(끝)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많은 친절을, 호의를 차단하며 사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살면서 계속 많은 인연들과 경험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있지 않을까? 물론 성별/국가/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곽튜브처럼 행동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나도 안다. 그래도 누군가의 말, 행동, 관심, 친절 등을 좀 더 상냥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생각한 일본인들에게 죽음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