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금융인이 되기 위한 올바른 학습과 준비가 필요하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은행과 카드사입니다. 특히 은행은 채용규모도 많고, 신입 기준으로 높은 연봉과 복지까지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지원자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 산업군입니다. 하지만, 산업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갖추고 지원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금융권하면 서비스 마인드, 친절함, 미소만을 떠올리며 자소서와 면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절함과 헌신, 배려심을 어필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금융권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과 오해를 바로잡고자 가이드를 남깁니다.
금융권은 친절함이 생명이 아니다. '전문성'이 생명이다.
'은행'을 지원하는 많은 지원자들이 친절함과 서비스 정신을 강조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최대한 친절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고객들도 마음을 열고 거액의 자산을 예치하거나 은행원이 권유하는 상품에 관심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절한 금융인에게 상품을 가입할 어리석은 고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어리숙한 금융인에게 속아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있다면 그만큼 불운한 일도 없다.
은행은 '수신과 여신' 간의 금리 차인 예대마진을 통해 사업을 영위한다. 고객들로부터 안전하게 돈을 받아서 맡아주고, 굴려주고 이자를 지급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수신된 돈을 돈이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포함한 다양한 여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자수익을 고객들로부터 지급 받게 되고, 이는 예치자들을 위한 이자지급 재원 및 은행의 수익원이 된다. 돈을 잘 벌고, 사업수완이 좋은 은행이 좋은 은행인 것이다.
당연히, 고객들의 돈을 무책임하게 수신하고, 여신해서는 안된다. 높은 책임감을 갖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권유해야 되며, 고객이 맡긴 자산을 최선을 다해서 지키고 굴림으로써 고객들의 원활한 금융생활 및 자산증식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야 된다는 의미다. 친절함만을 무기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면서 고위험의 상품을 팔아제낀 비극이 얼마 전에 만 천하에 알려진 바 있다. 금융인은 서비스인이기 이전에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 터진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최소 1억 단위로 가입을 받아 약 1조원이 팔렸던 ELS, DLS 사태가 이를 증명한다. 어리숙함은 화를 부르고, 은행권에서는 그 화가 모조리 고객들에게 돌아간다. 말로만 책임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그 책임감을 노력으로, 지식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은행산업, 그리고 금융경제에 대한 이해를 드러내자
그런 면에서 은행권에 지원하는 취준생들은 깊이가 없다. 무조건 친절하고 적극적이고 배려 넘치는 금융인과 행원을 꿈꾼다고 강조한다. 어떤 분야에 지식과 경험을 쌓고 구체적으로 어떤 금융인이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IT기술의 발달로 노인들의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만 한다. 시간이 갈수록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금융 상품들에 대한 공부와 학습, 은행이 고민하고 있는 신규사업 영역 개척과 Risk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없다.
이는 모두 '은행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함께 가장 기본적인 '금융지식'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앞서 설명한 수신과 여신 기능을 바탕으로 한 정보비대칭 해소,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기능을 하고 있는 은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다. 당연히, 우리의 머리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은행원에 대한 밝고, 긍정적이고, 환하고, 친절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깊이 없는 자소서를 쓰는데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은행산업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은행은 어디서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고민해야 된다. 그래야 자소서에 깊이가 생긴다. 은행에 지원하는 분명한 이해가 되고, 분명한 이해를 토대로 분명하게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사담당자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또 하나의 큰 축은 '금융경제지식'의 부족이다.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 당연히 깊이 있는 이야기보다는 열심히, 친절하게 상품을 팔겠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다. 전 세계적인 경제의 흐름을 토대로 앞으로 예상되는 환율의 변동, 금리의 변동을 예측함으로써 은행의 입장과 고객의 입장에서 각각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에 대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기라면 예적금의 가입시기를 조금이라도 땡기는게 좋고, 투자를 한다면 주식이나 원화 투자 보다는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 엔화, 미국채권에 대한 투자가 적합하다. 금융경제에 대한 이해가 전략적 대응의 토대가 된다.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지역인재, IB, 자금, 글로벌, IT 등..
각 직무 별로 접근할 수 은행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구체적 방향제시가 가능
위에 '금융경제시사,은행산업' 분석 동영상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은행 간의 수신, 여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예대마진 수익률이 줄어들고 있어 은행도 향후 불안한 경기변동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종합자산관리다. 고객들의 고액 자산을 모아 굴리고, 수익을 냄으로써 고객과 은행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이다. 다만, 전문성이 필요하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과 지식을 토대로 상황에, 고객에 맞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이슈가 점점 커지고 있고, 연금수령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경기는 불안하여 물가가 0%에 머물고 있어, 개인고객과 기업고객들 모두 미래의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이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생각해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금융이 필요한지를 토대로 상황에 적합한 영업전략을 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인재들이라면 현지 지역의 특색, 특성, 인구구조에 맞는 금융상품과 포트폴리오를 고민해볼 수 있고, IB직군에 지원하는 이들이라면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트렌드, 급속하게 변화하는 산업구조, 세계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새로운 투자 수단에 대한 이해를 드러냄으로써 한계에 부딪힌 은행산업의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볼 수도 있다.
보다시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깊이 있는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지 친절함이 아니다. 친절함은 '덤'이지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 최근들어 은행에서도 수시채용으로 채용을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기존에 행원으로 일괄채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세부적으로 직군을 나눠 채용에 나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에서도 분명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제대로 공부하자.
카드산업도 마찬가지 혜택과 포인트로 조지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카드산업에 대한 인식도 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포인트와 혜택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산업이 카드산업이 아니다. 신용공여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이다.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쓸 수 있게, 그리고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눈에 띄는 혜택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뿐이다. 모객이 되지 않고, 사용액이 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의미다. 단순하게 많은 돈을 때려 박고 즐거운 마케팅, 신나는 사회공헌 활동과 문화마케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고 떠드는 것이 얼마나 수준 낮은 이야기인지 알아야 한다.
때문에 카드산업에 대한 공부와 학습이 먼저다. 수수료를 떼먹는 것과 함께 신용대출 서비스(현금서비스, 카드론)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얼마나 큰 수익원을 차지하고 있는이 파악해보자. 그리고, 단순히 B2C 마케팅뿐만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B2B, 제휴, 법인 영업들이 펼쳐지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카드산업 규제와 수수료 인하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지도 공부해보자. 할부, 리스금융 서비스의 확대, 그리고 신한카드에서는 앞으로 글로벌, 플랫폼까지 고객들이 있는 모든 곳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더불어, 경제에 대한 부분도 한번 더 생각해보자. 갈수록 경기가 얼어 붙을수록 가계와 기업의 생계와 생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채가 커지고, 부채의 건전성이 훼손되고 있다. 향후 다가올 위기는 대한민국 경제 전체에 큰 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 금융기관에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분별한 매출과 판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가올 위기와 어려움을 대비한 사업전략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은행을 포함한 카드사, 캐피탈,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다. 결국,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산업과 경제에 대한 이해에 직무에 대한 이해를 얹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은행산업,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에 직무를 얹으면 자소서, 면접은 대비가 쉽게 된다. 직무에서 하는 일은 정해져 있다. Risk management라고 한다면 해당 회사에서 갖고 있는 자산과 부채의 건전성을 파악하고, 시대적 흐름과 상황에 맞게 이를 통제함으로써 위험을 줄여나가는 일이다. 지원하는 산업에서 직면한 어려움, 그리고 현재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유의할 부분들을 제시함으로써 이를 어떻게 RM해 나갈 것인지를 얘기하면 입사후포부가 될 수 있다.
취업의 왕도는 스킬이 아니라
3요소(회사/직무/나)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를 어떻게 드러내느냐에 있다.
자소서와 면접은 스킬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이해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자소서와 면접이다. 그런 면에서는 되도 않는 '스킬'과 '카더라'를 따라다닐 시간에 하나라도 더 제대로 찾고, 공부하고, 이해를 쌓아가야 한다.
은행산업이 무엇인지. 친절함이 아니라 어떤 전문성이 필요한지. 카드사는 무엇으로 돈을 벌며 어떤 사업을 하는 곳인지. 더불어 금융시장과 경제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들, 기업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치열하게 공부하자.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기고 자소서와 면접에서 할 말이 생긴다. 취업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O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