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상황 대처 능력과 관료제,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오늘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대우) 해외영업 현직자의 직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 회사/직무/부서(부문) / 입사시기 / 대략적인 스펙
대우인터내셔널/ 해외영업 / 해외영업부문 / 11년 / 서울 상위권 경영학과
2. 현재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신 이유는? 그리고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무역도 해보고 싶고, 투자도 해보고 싶고.. 종합상사가 투자 쪽도 강하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투자 쪽은 많이 부족하구요.. 만족도는 1 투 10에서 ... 7.25 정도?
3.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되는 점 또는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회사 분위기, 연봉, 장래성 등등)
대우그룹의 모태라서 그런지..
1) 도전이라는 대우 정신이 남아 있음.. 뭔가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도전 정신...
(좋게 말하면 도전이고.. 나쁘게 말하면... 성과를 위한 쪼임.. 압박)
2) 일이 빡셈
3) 일개 영업사원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이에 대한 책임도 많이 지움...( A 부터 Z까지 영업사원이 책임지고 일을 해야함... )
4. 현재 맡고 있는 부문 또는 부서의 주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주로 일하게 되는 유관부서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해 주셔도 좋습니다.)
해외 영업 사원입니다..
한국에서 여러 업체들이 생산한 기계부품을 세계 여러 곳에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5. 회사의 사업부문 및 현재 중점 추진 또는 주요 사업 영역(마켓)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의 주요 사업 영역은 단순한 트레이딩 이지만..
본부 내에서는 거래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한 지분확보 후 물건을 해외에 파는 Project 등을 진행.. 자동차 공장 짓는일을 해요..
6. 현재 본인의 부서 업무 또는 직무 관련 업무 수행을 위해 어떤 역량이 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간단한 예시나 사례가 있다면 같이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많은 관료제의 대기업에서 필요한 것 같은데요..
우선은 모든 일이 톱니바퀴가 잘 맞아 들어가듯이 척척척 돌아가게 실무자로서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입니다.
혹시 모를 변수가 발생 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이에 대한 해결책도 바로 낼 수 있는 그런 인재가 필요하죠. 우선 실무자가 자기의 일의 목적, 프로세스,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일을 통제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은 완벽하지 않고, 회사 일도 톱니바퀴 처럼 돌아가지 않죠.. 분명히 변수라는 건 발생해요... 이 때 당황하지 말고.. 바로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 정도의 해결책을 내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하죠...
예를 들어서... 제가 정기적으로 미국으로 선적하는 건이 있었어요.. 근데 어느날 수요가가 도착지를 변경해온거에요.. 뭐 어차피 전 배송 주소지만 바꿔주면 되는지 알고 크게 생각 안하고... 선사에 연락해서 바꿔 줬죠.. 그리고 몇 일이 지나고.. 은행에서 연락이 왔어요... 주소지가 바뀌어서 신용장에 하자가 발생했다.. 돈을 줄 수 없다고... 아.. 젠장.. 돈늦게 받는건 서류 해결해서 나중에 받고 뭐 팀장한테 혼나면 되죠...
근데 문제는 제가 서류를 제때 전달해주지 않으면 수요가는 물건을 찾을 수가 없어요... 그럼 정말... 큰일 나는 거죠.. 신뢰가 생명인데.. 아..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내가 빨리 해준다고 서류가 빨리 처리되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짜증나던지
계속 은행 담당자한테 전화하고... 팀 유관부서에 전화하고.. 그 부서 동기한테 말해서.. 저 은행에 나중에 실적 더 밀어줄테니.. 잘 말해달라고 빌고..
수요가한테 미안하다.. 내가 해결하겠다고 호언하면서.. 혹시나 1~2일 늦어도 좀만 봐달라 하면서 협상을 했어요.. 이차저차해서 통관일은 맞췄죠...
맨날 이런일이 발생해요.. 이때 최대한 여유를 갖고.. 큰 틀에서 내려다 보고 해결 할 수 있는 능력.. 그게 아마 회사에서 제일 필요하지 않을가 합니다.
Ohms :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영업이라는 직무가 일을 하다보면 돌발상황이 참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갑자기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변수나 상황 변화로 인해서 일정대로 진행되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순발력있게 문제를 파악하고, 빠르게 상황에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이 매우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압박이나 돌발상황 대처에 익숙하지 않거나 멘탈이 약하신 분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ㅎ
7. 현재 회사, 현재 직무나 부서를 지원하기 위해서 지원자가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는 본인의 어떤 특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영어, 자격증, 공모전 이런건 다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영어는 다 잘해요.. 혹여 그렇게 잘 하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안되요.. 말만 이해 하면 되거든요.. 메일은 네이버 찾아가며, 영어 작문책 보면서 쓰면 되고, 말은 더듬더듬 하면 되니까요...
지원자가 가장 필요할 것 같은건.. 사회의 많은 경험 및 눈치(상황에 대한 이해력?) 같아요...
우선 사회 경험이 많으면, 노련해지고 조직의 섭리 및 일이 어떻게 흘러 가는지가 보이는 것 같아요.. 전 사회경험이 별로 없어서.. 이런건 좀 부족했지만...
두 번째는 눈치인데.. 우선 눈치 있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좀 빨라요.. 아 이게 이렇게 되니깐 다음은 이렇게 되겠구나.. 그리고 내가 이런걸 제시했을 때, 상대방의 구미가 당기겠구나, 관심을 갖겠구나..
쓰고 보니 두개다 비슷한 거네요.
Ohms : 회사 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준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우선, 최근 추세를 보면 상사 쪽 취업을 위해서는 영어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 같고, 적어도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사업영역과 그 사업영역들 중에서 관심 있는 사업에 대한 이슈, 트렌드, 현황 정도에 대해서는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면접 시 관심 있는 사업분야, 또는 팔고 싶은 제품, 관심 있는 국가는 어디인지 등과 같이 깊이 있는 질문들도 많이 날아오는 편입니다.
8.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회사생활, 그리고 현재 본인이 경험하고 있는 실제 회사생활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대학생들의 직장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직장생활의 현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
종합상사 하면 많은 분들이 미생을 생각하실 수 있는데.. 현실에서 장그래, 안영미는 많지 않아요..
해외영업을 한다 하면.. 출장도 자주 갈테고.. 바이어도 자주 만나고.. 뭔가 멋진일을 할 것 같이 화려해 보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른 회사에서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한국은 관료제 문화죠.. 상명하복의 관료제 문화죠.. CEO 부터 시작해서 임원들,, 부장.. 하튼 이런 분들이 하는 말은 거의 복종이고... 눈치를 봐야하죠.. 그분들의 코멘트는 절대적이죠.. 자신의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는 그런 문화는 아니에요..
"까라면 까", "너 해봤어?", "일은 되게 하는거야, 안된다고하지 말고." 이런 말들로 밑을 쪼죠.. 한국 기업들은 이런 문화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고 지금도 잘 굴러가요. 그래서 안 바뀔거에요. 거의 모든 회사가 이렇습니다. 눈치보며 퇴근 못하고, 뭔가 항상 긴장해 있고 그냥 군대 같아요.
이렇게 살다보면 다 매너리즘에 빠지고.. 직장인이 되는 겁니다.. ㅠ,ㅠ
Ohms : 격하게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저도 취업 전에는 욕심도 많고, 출세욕도 강했기 때문에,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일하고, 실력 쌓고, 승진하고, 입신양명하고야 말겠다는 포부가 있었죠.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생활은 진짜 회사생활일 뿐이구나. 이 곳에 내 인생을 걸어도 되는 것인가. 회사가 내 인생이 되어야 하나. 회사에서 하는 일을 통해서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내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가. 라는 고민들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계속 고민하는 내용이죠. (그리고, off the record로 이 친구는 결국 회사를 때려치고 자기 사업을 하러 떠났습니다 ㅎㅎ..)
9. 마지막으로 취직을 준비하는 예비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개인적인 조언도, 취업을 위한 팁도, 못다한 회사 이야기, 대학생활 이야기도 좋습니다.
저는 대학교 때 여행도 많이 다니고, 책도 많이 읽고, 놀기도 많이 놀고, 공부도 많이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하고 싶은 건 여자 많이 만나는 거 빼고 다했어요.. (ㅠ.ㅠ..)
그래도 후회가 되요.. 좀 더 놀 껄.. 내가 현재 하고 싶은 걸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명목으로 희생시키지 마세요..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취준생들이시겠지만.. 취준생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좀만 더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즐길 수 있을 거에요.. 그게 뭐가 됐든..
자기가 즐기는 것과 유사한 방향의 직장을 잡으려 노력하세요.. 물론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나를 원하지 않을 확률도 높죠.. 그래도 그런 쪽으로 준비하세요..
그게 안됐을 때... 연봉이든, 명예든 이런 이유로 전혀 다른 기업에 입사해도 되요.. 현실은 그러니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틈틈히 주말에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인생은 좀더 행복해 질거에요..
쓰고 보니 많이 쑥쓰럽군요..
저는.. 제가 100%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일은 재밌고. 주말마다.. 엄청 재밌게 사는 직딩입니다...
상사맨을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울림을 주는 글이었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취준생들 화이팅!
http://blog.naver.com/dard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