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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건주 Nov 11. 2019

딴짓#1: 인세 받고 강연하는 작가

딴짓 좀 해도 회사는 굴러가

작가가 되어 강연을 하게 되다.


회사 밖에서 내가 가장 불리우기 좋아하는 호칭 중 하나는 '작가'이다. 

일단 책을 정식으로 출간한 작가라고 하면 한국사회에서는 일단 지식인으로 분류된다. 

막상 책을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책을 출간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고 험난한 여정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비로서 작년 나만의 책 '나는 행복한 퇴사를 준비중입니다.' 

라는 책을 첫 출간하면서 비로서 '작가' 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출간을 하면서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내 책을 구매한 독자 블로그에 내 책 후기가 올라오게 되었다. 

내 책이 도서관에 비치되기 시작했다.  

모 신문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내 글이 기사가 실리는가 하면, 

모 협회에서는 강연 요청이 오면서, 나는 사람들 앞에 강연을 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내 자신 자체가 브랜드가 된 것이다.


누구나 평생에 한번 쯤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책 출간을 꿈꾼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가 책을 펴내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강의를 잘하는 여느 교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의 책이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공감대를 얻으면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주요 방송매체에서 출연하면서 특강을 하기 시작했다. 각종 기관과 단체, 기업들이 모시고 싶어하는 강사 1순위가 된 것이다.

  

이러하듯 책의 힘은 대단하다. 

책 출간은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를 올려준다. 

나를 브랜딩 해 줄 수 있는 도구이다. 세상에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기도 하다. 

또한 나를 전문가로 만들어주는 자격증과도 같다. 


그렇게 나는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공돌이에게 글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쉽지 않았다. 공대를 졸업하였기에 글 재주도 없었다. 내가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첫 의욕과는 달리, 어디서부터 작성해야 할지 몰랐다. 나름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왔지만, 돌이켜 보면 나의 삶은 특별한게 없어보였다. 조급한 성격탓에 책을 빠르게 완성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되었다. 그 순간부터 책을 쓰는 것 자체가 내게 부담으로 다가와 버렸다.

  

책 쓰는걸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고는 우연히 K 작가와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내게 우선 ‘잘 써야 겠다’는 부담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미래에 나의 딸이 컸을 때, ‘아빠가 들려주는 아빠 인생 이야기’ 라 생각해라 했다. 일기 쓰듯이 글을 써보라고 했다.

  

나는 내 딸에게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아빠가 살아온 인생을 한권의 책으로 선물하고 싶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짐하니, 글이 부담 없이 써지게 되었다. 나의 삶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줄 꺼라 믿었다. 그리고 나니 글을 쓰는 두려움은 즐거움으로 바뀌게 되었다.

  


 실패의 연속 그리고 도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초안이 완성 되었다. 그리고 나는 수위 출판사에 투고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서점에 가서 내가 쓴 책과 유사한 종류를 출간하는 출판사를 알아 두고, 소위 유명한 출판사에 스무곳에 투고를 했다. 투고한 다음날부터 하루하루가 기대와 설렘의 연속이었다. 왠지 모든 출판사에서 나와 계약을 하자고 연락이 올 것 같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판사에서 온 메일 찾기에 바뻤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이러한 기대감도 설레임도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OOOOO 북스 입니다. 

아쉽게도 OOOOO 북스에서 출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보내주신 원고가 OOOOO 북스 출간 포트폴리오와 맞지 않아 최종적으로 반려 결과가 나왔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원고를 OOOOO 북스에서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고스란히 스무곳에 거절 메일을 받게 되었다. 

'내 글이 모가 문제지?’ 원고를 몇 번씩 읽어갔다. 

하지만 내가 밤새워 잠 안자면 쓴 글을 출판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고민하다 우연히 ‘자비출판’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비출판은 말 그대로 자비(自備), 스스로 비용을 들어 책을 만들고 책을 사서 유통시키는 출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모 자비 출판사 대표와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모 자비 출판사 대표는 내 글을 읽어보더니, 자비출판보다는 다시 투고를 권했다. 


그는 나에게 두 가지 팁을 주었다. 


첫 번째는 편집장이 출근하는 월요일, 특히 월요일 오전에 투고 할 것! 왠만한 출판사들은 하루에 작개는 수십 통, 많개는 백여통의 투고 제안을 받는 다고 했다. 그러하기에 편집장들은 주로 첫 출근하는 월요일에 검토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니 당연히 금요일 저녁에 보내는 투고는 자연스레 쓰레기통 직행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투고 원고 전체를 무작정 보내지 말고 기획서를 보낼 것! 편집장이 무명의 초자 작가의 글을 다 읽을 수 없다. 또한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팔려야 좋은 글이다. 과연 내 책이 얼마나 판매 될 수 있을지? 어떤 고객 층을 목표로 하는지?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등 기획서를 작성해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그날 밤을 세서 기획서를 작성하고 다시 투고를 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최종 세 군대에 출간 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글을 쓰면서 내 인생은 바뀌었다. 

  

그렇다면 출간을 하면서 내 인생은 무엇이 바뀌게 된 것일까?


첫째로, 시간을 아끼는 삶이 되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 평상시 보다 아침시간에 일찍일어난다. 

새벽에 일어나면 책을 쓰는 것이 나의 삶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글을 쓰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둘째로, 평범한 나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이 책을 쓰기에 좋은 소재 거리가 되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며 반복적이고 의미없는 삶은 더 이상 없었다. 매일 삶속에 모든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셋째로, 나의 전문성을 인정 받게 되었다. 내 자신 SNS 소개할 기회가 생겼다. 평범한 나의 삶이 책을 출간함녀서 가치를 재조명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내 이름 자체만으로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었다. 




내가 한 딴 짓 중 가장 잘한 것을 손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글쓰기다. 

글쓰기는 우선 투자금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단지 노트북 한대만 있으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글쓰기 인것이다.


글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 도구이다. 평범한 직장 생활의 인생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기회이다. 

무조건 남는 딴 짓이다.

책은 누구에게나 든든한 은퇴 자본이 되어 줄 것이다. 

기회를 잡을지 말지는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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