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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건주 Jul 22. 2020

월급쟁이 좌충우돌 유튜버 도전기

나는 행복한 퇴사를 준비 중입니다.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회사 회식 자리도 많이 줄어들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무언가 새로운 도전할 만한 것을 찾기 시작하면서,


'유트뷰에 도전해 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언제나 그랬듯 준비는 짧고

우선 발사부터 계속 조준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두 달전부터

유트뷰를 시작했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썻던 마음으로,

처음 시작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유트뷰를 하면 할 수록

이상하게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나름 브런치에서

'약 1,700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왜 유트뷰 구독자는 이거 밖에 안되는 거야.'

라는 자만심과 근자감(근거없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는 과거 브런치에 올린 글 처럼,

소소한 회사 생활과 회사 밖 준비에 대해서

처음에는 영상을 제작해서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로는

소위 어그로(?)를 끌기에 쉽지 않았다.


소소하고 잔잔한 글을 쓰는 것은 자신 있었지만,

영상을 만들고 녹음을 한다는것은 차원이 달랐다.

( 특히 회사원 신분이기에,

  얼굴을 보이지 않고 목소리로만

  유트브를 한다는것 자체가

  나에게 도전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때에,

때마침, 며칠전 계약한 두 번째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볼까 하고 영상을 만들어서 올렸다.


그랬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댓글도 달리고 구독자도 점점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재미에,

몇몇 영상을 더 올리기 시작했다.




유명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내 글과 영상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대화명도 'X십억 갓물주'로 바꾸고,

어그로를 끌만한 제목에 글을 적었고,

하루아침에 내 글과 영상은 인기글이 되었고,

사람들이 댓글과 좋아요를 달아주면서

구독자는 나름 빠르게 늘고 있었다.


자신감, 아니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에

나는 두번째 홍보 글을 올렸다.


하지만, 두번째 글을 올리자 마자.

그리 좋지 않은 댓글들이 달렸다.


주된 요인은

'왜 갓물주라는 표현을 쓰냐!'

'왜 개인 유트뷰를 공식 커뮤니티에서 홍보하냐?'

'너가 쓴 건물주 과정의 글과 영상은 너무 쉽고 쓸데 없다'

등등 이었다.


진심어린 사과를 했지만

이미 나는 '개인 유트뷰 홍보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혔고,

나는 결국 그 커뮤니티에서

퇴출(스스로 탈퇴했지만,) 되었다.


 

돌이켜 보니,

분명 내 자신이 너무 속물처럼 보였다.

 

유트뷰 구독자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브런치에서 순수하게 글 쓰던 것이 아니라,

목적성에 글과 영상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전 브런치에도 몇개 그렇게 썼다. ^^;)


아마 추어 같은 행동이었다.

(최소한 글은 적으면서 영상을 마지막에 홍보하는게 상도인데,

 홍보를 위한 글자 몇자 적고 영상만 홍보하려 하다니..)


그렇게 내 자신을 하루 되돌아 보았다.

너무 내 자신이 너무 겸손하지 못했다.

그렇게 반성의 하루가 지나가면서,

그럼 어떻게 유트뷰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 14개의 영상이나 올렸고,

 달 넘어가는 현재

구독자도 400명을 훌쩍 넘어갔기에,

그리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오히려 내가 욕먹은 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돌이켜 보았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소위 수익형 부동산 투자들의 모임이었는데,

그 중 일부는

1) 평범한 사람들이 건물주를 꿈꾸는 부류와,

2) 소위 금수저로 수십/수백억대 금수저 재력가 어르신들도 많이 활동하는 카페였다.


'아차차~~~' 싶었다.

내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은 겪이었구나.


내가 건물을 매입하면서 알게된 소소한 경험들이,

그분들 앞에서

이런 기초지식을 말했다니,

얼마나 웃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고등학생들 앞에서 덧셈 뺄셈을 한 것이다)ㅡ.ㅜ)


그런데 한편으로,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 아예 나처럼 평범한 월급쟁이들이

막연하게 건물주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덧셈 뺄셈을 알려주는 영상을 올려보는건 어떨까?'

라는 각을 가지게 되었다.


건물주가 된다라는 것 자체가

너무 동경의 대상이고,

막연하다보니,

덧셈 뺄셈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유트뷰에

‘건물주’ 로 영상들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기존 유트뷰에는

몇십억 건물주,

경매로 건물주 되는 법 등

다양한 건물주 관련 컨텐츠가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역시나,

어그로를 끌기 위한

단순 자기 자랑

또는

수많은 어려운 부동산 용어들로 가득한채,

가장 쉽게

덧셈뺄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건물주 되는 과정은 없어보였다.


그렇게 해서

항상 기초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시작할 때

자주 사서 읽었던,


무따기 시리즈 (무작정 따라하기)사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월급쟁이 누구나 영상을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물주 되는 영상과 글을

무작정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생각가지게 된것이다.


그렇게 나는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

유튜버로 도전해 보고자 한다.


분명

하다보면,

실수도 하고,

악플도 달리고,

비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여유있는 자세로,

큰 욕심없이,

구독자를 늘리기 위함보다는, 

내 생활 취미 생활 정도로 생각하고

소소하게 다시 시작해보고자 한다.



분명

내가 유튜브에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껏 그래왔던 것 처럼

소소하게 시작하고

또 도전하면서 겪는 경험들은

언젠가는 나의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은 명백하다.



혹시 제 유트뷰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월급쟁이건물주' 로 검색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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