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유의 의미

개인의 길: 나를 찾는 교육

by ohmysunshine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유는 무엇인가?


교육에서 말하는 자유, 교육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소 철학적이고 쓸모없는 주제 같지만, 사람의 내면을 다루는 이 질문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학교 교육 현장에서 ‘민원’은 일상이 되었다. 수학여행 일정과 장소, 급식 메뉴, 수행평가 방식, 교사의 언행과 수업 내용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는 다양한 형태로 제기된다.

민원은 교육 현장을 감시하고 개선하는 긍정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잦은 개입은 학교를 불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교육은 점점 ‘문제없음’을 지향하게 되고, 창의성과 실험 대신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선택들로 구성될 것이다. 수학여행이 학생·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수정되고, 수행평가는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점차 표준화된다. 그렇게 교육은 점점 더 절차와 조건을 관리하는 일로 전락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자율성과 선택권을 이야기한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과목을 고르고, 평가방식을 제안하고,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마치 자유인 것처럼 간주된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진짜 자유일까? 민원을 통해 일정이나 방식을 바꾸는 것이, 과연 학생의 삶과 성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


물론 공교육에서 학부모와 학생의 참여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리가 된다. 문제는 참여와 개입의 목적이 일시적 만족이나 표면적 공정성에 머무르는 데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자유의 본질을 다시 물어야 한다.

자유는 단순히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자유'는 왜 그것을 선택하는가,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 나는 누구로 변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생겨난다. 자유는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면에서 일어나는 방향 전환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 제7권에서 ‘동굴의 비유’를 통해 이 문제를 철학적으로 풀어낸다. 그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동굴에 갇혀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동굴 벽에 비치는 그림자만을 보며 그것이 현실이라 믿는다. 그러나 어느 날 한 사람이 사슬에서 풀려나 동굴을 나간다. 처음에는 눈이 부셔 혼란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실재하는 사물들을 보고, 마침내 태양—즉 진리의 근원—을 바라보게 된다.


플라톤에 따르면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 전체의 전환(περιφορά)이며, 혼돈 속에서 진실을 향해 눈을 뜨는 여정이다. '자유'는 이 전환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내면이 깨어나기 전까지 경험하는 많은 선택지는 사슬에 묶인 상태에서 보는 그림자들과도 같은 셈이다.


애석하게도 오늘날 공교육에서는 내면에서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과목, 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려 하지만, 정작 ‘왜 배우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기회는 주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깊이 통찰하기보다, 틀에 갇힌 평가지의 정답을 찾으며 완벽하게 평가받는 법을 배우며 자란다.


진짜 자유는 선택의 폭이 아니라, 선택의 깊이에서 나온다. 진짜 자유는, 삶을 향한 내적 방향 감각이며, 타인의 기준을 넘어서서 스스로를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힘이다. 교육이 이 자유를 길러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지 관리 가능한 인간을 만드는 훈련에 불과하다. 나의 브런치북에서 말하고자 하는 자유는 바로 그 ‘깊이’를 찾는 일이다.


민원으로 얻어낸 외형적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 묻고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존재로서의 자유다. 교육은 그 자유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진짜 자유란, 길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길을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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