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은 처음입니다만

아이러니

by 충청도 여장사람

할 말이 없다.

할 일은 많다.


말은 많은데

내용이 없다.


힘은 나는 것 같은데

힘이 없다.


맛이 있는 것 같은데

맛이 없다.


푸념하고 싶지 않은데

나오는 건 죄다 푸념뿐이다.


일은 해야 하는데

일은 하고 싶지 않고,


집은 치우고 싶은데

손 하나 대기 싫다.


예전의 나는 에너지도 넘쳤고,

아무 말이나 던져도 웃음이 따라오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말은 여전히 많은데

웃음이 따라오지 않는다.


유머가 사라진 건지

내가 사라진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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