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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수 Joshua Aug 12. 2018

인스타그램의 신의 한수, 궁지에 몰린 스냅챗

KAT Weekly #10 - 180812






Korean Ad Tech - KAT Weekly #10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2년 전 Instagram이 Snapchat을 똑같이 베낀 것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똑같았기 때문이죠. Snapchat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분한 사건이었을 것이고, Snapchat을 인수하고 싶었지만 실패했던 Facebook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욕먹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Snapchat을 견제하고 싶었을 겁니다.

돌이켜 보면 Instagram Stories 출시는 Instagram/Facebook이 내린 의사 결정 중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Instagram에 올린 사진은 계속해서 기록이 남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엇을 올릴지에 대해 각별히 더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매일 사진을 올릴 수도 없고, 어떤 사용자들은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사용을 꺼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반면 Stories는 올린 후 24시간 후에는 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이 없습니다.

아울러 약 10억명이나 되는 넓은 사용자 층에 그대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결국 사용자의 연결이 가장 큰 가치인 만큼 기존에 제공하던 기능과 Fit만 잘 맞는다면 사용자 수가 많은 것이 속된 말로 ‘깡패’입니다. 예를 들어 Snapchat의 한국 사용자 수는 매우 작습니다. 제가 Snapchat을 써봐야 대다수의 제 지인들이 사용하기 전까지는 허공에 소리를 지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반면 Instagram은 이미 많은 사용자를 갖고 있었지요.


Source: recode 


결과적으로 출시 2년 만에 Stories의 DAU가 4억명을 돌파한 반면, 성장세가 주춤하다 못해 하락세에 돌입한 Snapchat의 DAU는 약 1.9억명에 머물고 있습니다. 앞으로 Snapchat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Instagram이 장악하지 못한 국가, 혹은 특정 세대가 있다면 이 사용자 층을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한 번 완전히 장악한 사용자 층을 빼앗기는 쉽지 않지만, 어딘가 Loose End가 존재하는 사용자 층은 순식간에 도미노와 같이 쓰러져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Snapchat의 Cool한 브랜드를 유지/강화시키는 것 또한 사용자의 충성도를 강화하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때 Startup이었던 Snapchat도 이제는 상장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 중 하나라 저를 포함한 대중들로부터 많은 동정표를 받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Instagram/Facebook 등 기존 플랫폼들의 독점력이 보다 강해지고 있는 것은 Startup들에게 상당히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Snapchat 정도 규모의 회사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 다른 작은 규모의 Startup들은 경쟁 관계가 인지도 되기 전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Facebook이나 Google 같은 회사의 인수 제의를 받았을 때는 바로 매각하는 편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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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Ohsu Kwon






This Week's Highlights


1.  SPOTIFY TESTS LETTING LISTENERS SKIP ANY ADS THEY WANT, AS MUCH AS THEY WANT (Adage)

Spotify가 호주에서 광고를 Skip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Spotify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로, 광고가 없는 유료 구독 모델과 광고 기반의 무료 모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무료 사용자에게 노출 되던 오디오/비디오 광고를 Skip할 수 없었으며,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유료 구독 가입을 해야만 했습니다. Spotify의 설명에 따르면, 사용자들의 광고 Skip 여부를 통해 사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사용자에게는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오디오 광고의 경우 여타의 온라인 광고처럼 클릭이라는 행위가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광고 효율 측정이나 사용자의 관심사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Skip 기능 제공은 Spotify에게 광고 효율 증대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Data를 제공할 것입니다. 다만 Skip 된 광고는 광고주에게 과금되지 않는 구조이므로, 이번 테스트의 목표는 사용자의 Skip 확률과 이로 인한 수익 감소의 폭을 측정하는 것이라 봅니다.


2. Why Snapchat is shrinking (Recode)

지난 2분기 Snapchat의 사용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습니다. DAU 기준으로 무려 300만명이나 감소했다고 하는데, 약 2년 전인 2016년 2분기에 2,100만명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충격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Snapchat의 본진인 미국에서의 DAU 또한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는 위에서 더 상세히 다루었지만, 이번 역성장이 일부 신시장에서의 실패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가장 큰 가치는 사용자 간 연결이고, 결국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서비스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합니다. 이는 거꾸로도 마찬가지이지요. 나의 지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소셜 미디어는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Snapchat은 지난 분기의 서비스 업데이트 실패를 역성장의 원인으로 제시했으나 저는 Facebook/Instagram의 Stories 기능에 의해 대체 가능한 점이 더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The Trade Desk Surges On Record Revenue – With No Sign of GDPR Slowdown (adexchanger)

The Trade Desk(이하 TTD)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112.3 million)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였습니다. TTD는 광고 대행사에 Programmatic Buying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NASDAQ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상장된 여러 Ad Tech 회사들 중에서도 높은 성장률과 준수한 실적을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TTD는 AI를 활용한 광고 효율 최적화 기능 등을 광고주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효율 개선을 위한 노력이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 나스미디어, 동남아 광고 시장 진출 (ZDNet)

나스미디어가 태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 선언을 했습니다. 미디어 렙이 해외 광고주의 국내 타겟 광고를 수주하는 것이 아닌, 본격적인 현지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사례는 드문 편인데요. 단순 대행이 아닌, 애드네트워크를 비롯하여 DSP 등의 플랫폼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결과가 기대가 됩니다.


5. New York Times Co. Reports $24 Million Profit, Thanks to Digital Subscribers (The New York Times)

The New York Times(이하 NYT)의 올해 2분기 온라인 구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1108억원이라고 합니다. 반면 총 광고 수익은 10% 감소했으며, 디지털 광고 수익은 7.5% 감소했습니다. 주요 미디어의 수익원이 광고에서 유료 구독으로 전환되는 트렌드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GDPR 발효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미디어가 아닌 이상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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