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글씨, 기본, 직구, 변화구
"행서와 초서의 맛은 해서의 골격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초대 관장을 지냈던 이토 이쿠타로가 쓴 <고려청자·조선백자에 대한 오마주>라는 책에서 발견한 글이다. 정자를 잘 써야 흘림체나 마구 흘림체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글을 보면서 내가 자주 하던 말이 불현듯 생각나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투수가 변화구를 잘 던지려면 먼저 빠른 직구를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즉, 먼저 기본이 튼튼해야 변형도 가능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