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외모에 변화가 생긴다. 흰머리, 주름, 배가 나오고 자세도 꾸부정해진다. 이러한 변화가 반가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때 젊은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는 노화와 전쟁을 하는 중년 남녀가 넘쳐난다. 요즘은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5년 정도의 세월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젊음에 집착한 나머지 주름 한 줄도 허용하지 않는 사회풍조이다.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주름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풋풋한 생명력 때문이다. 살아있는 것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주름 한 줄 없는 팽팽한 얼굴인데 굳고 딱딱한 느낌이 들면 우리는 젊다고 느끼지 않고 이상하다고 느낀다.
젊음을 흉내 낸 생명력 없는 얼굴을 멋있게 나이 들었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다리질 하듯 주름을 다 펴려 하지 말고 깊이 페이지 않게 관리하고 사나운 표정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표정에 신경 써야 한다. 주름이 있어도 턱 선이 샤프하면 오히려 멋스럽다. 조지 클루니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는 흰머리에 주름도 많지만 턱선만큼은 날렵하다. 그가 멋지게 나이 들어 보이는 포인트이다. 즉 주름보다는 군살이 문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름에 엄격한 것에 비해 뱃살에는 너그러운 편이듯 하다. 나이 들면 오히려 살이 좀 있어야 좋다고 말한다. 나는 이것을 고쳐 말하고 싶다. 나이 들면 살이 아닌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말이다. 톰 크루즈가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36년의 시차를 극복하고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었던 포인트는 군살 없는 근육질의 몸매였다.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근육을 발달시켜서 남성미를 과시한다. 톰 크루즈 같은 근육질이 되기는 어렵다 해도 뱃살을 숨길 정도만 되어도 좋다.
나이 50을 넘긴 사람이 허리가 날씬하고 배가 나오지 않았다면 자기 관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이너 노라노 선생님을 만났던 몇 년 전 당시 미수였던 선생님은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서 한 시간 이상 산책과 운동을 하고 바나나, 토마토, 수프 등 다양하게 차려 놓고 아침식사를 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절대 드시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이 50에 몸이 너무 아파서 죽을 고비 넘기고 살려고 시작한 습관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유난히 꼿꼿하고 날씬한 허리와 일자 걸음걸이가 돋보였던 것이다. 일단 허리가 가늘고 뱃살이 없으면 어떤 옷이라도 멋지게 소화를 할 수 있다. 중년을 넘기면 아무리 운동을 해도 식이 조절 없이는 뱃살을 뺄 수 없다. 반드시 음식 절제가 필요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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