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부산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이틀동안 해수욕만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파도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느껴본 게 얼마만인지.
아이는 하루 4-5시간씩 물놀이를 하며 지치지도 않는다. 진심 부러운 체력. 우리도 분명 어려선 그랬을 텐데 지금은 에너지가 없다. 파라솔 아래 비치의자와 혼연일체되어 아이스커피나 마시는 게 세상 좋구나.
여름의 해수욕장은 기피해왔는데 흐린 날, 8월 막바지에 오니, 그런대로 여유로운 물놀이가 가능했다. 부산은 자주 오는 편이라 관광은 뒷전, 아이와의 여행은 아이에게 템포를 맞추면 싸울 일도, 짜증날 일도 없다. 30대 초반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보기 위해 매년 부산을 찾았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부산은 전혀 다른 여행처럼 가는 곳도 즐기는 방법도 확연히 다르다.
2박 3일 여행 중 마지막 날이 되니 해가 쨍쨍하다. 이틀 내내 흐려서 아쉬웠는데 덕분에 오랜 물놀이에도 피부가 덜 탄 것 같다. 무엇보다 첫날의 노을이 인상적이었다. 부산, 안녕!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