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 눈에서 그동안과는 다른
겁쟁이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6월 2일. 오늘은 하루 종일 감옥 안에,
이 작은 셀안에 하루 종일 갇혀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전날밤, 늦게 잠을 청했나 보다.
어차피 이 셀안에 갇혀 있어야 하니...
그렇게 잠들지 못한 채,
눈만 감고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했고, 창문만 연 채,
침대에 누워 눈만, 멀뚱멀뚱,
의미 없이 TV를 바라보며 상념을 없애고 있었다.
그때,
이곳 F103호에 와서 처음으로 실내 인터폰이 울렸고,
'OH'라는 내 이름과 함께,
“짐을 싸라 <파라마타>로 이송한다.”
라는 간수의 목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내 몸은 얼었고,
“잘못들은 것이다."
잘못 들었기만을 애타게 바라며,
폴에게 확인받으려
얼어버린,
내 입술만을 간신히 움직였다.
폴은 나를 바라보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너 파라마타로 가는 거 맞다”
3일 후면 코트에 가는데...
이제, 이곳에, 좀 적응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