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한은 내 눈에서 그동안과는 다른

겁쟁이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6월 2일. 오늘은 하루 종일 감옥 안에,

이 작은 셀안에 하루 종일 갇혀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전날밤, 늦게 잠을 청했나 보다.

어차피 이 셀안에 갇혀 있어야 하니...

그렇게 잠들지 못한 채,

눈만 감고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했고, 창문만 연 채,

침대에 누워 눈만, 멀뚱멀뚱,

의미 없이 TV를 바라보며 상념을 없애고 있었다.


그때,

이곳 F103호에 와서 처음으로 실내 인터폰이 울렸고,

'OH'라는 내 이름과 함께,

“짐을 싸라 <파라마타>로 이송한다.”

라는 간수의 목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내 몸은 얼었고,

“잘못들은 것이다."

잘못 들었기만을 애타게 바라며,

폴에게 확인받으려

얼어버린,

내 입술만을 간신히 움직였다.


폴은 나를 바라보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너 파라마타로 가는 거 맞다”


3일 후면 코트에 가는데...

이제, 이곳에, 좀 적응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다는 것인가?






SILVERWATER MR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