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기억한다.
5 윙에서 6 윙으로 넘어가는 날의
내 글과, 내 바램을...
월요일부터 오피서에게 말했다.
준태와 같이 방을 쓰게 해달라고,
모두들 내일 말하라며 귀찮은 듯 거절한다.
3일째, 혼자 셀안에 있다.
첫날은 하나님의 사랑에 영광 받아 무릎 꿇고 울어가며 감사기도 드렸고, 둘째 날에는 한 선생님께 보낼 시편 119편을 자필로 옮겨 적었다. 오늘은 준태에게 빌린 성경책에 있는, 성경에 대한 해설을 읽을 생각이다.
3일째, 홀로 셀안에 있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그리고 언제 누가 이곳에 들어올지 몰라 간수들의 발자국 소리와 자물쇠 여는 소리에 오랜만에 긴장하고 있다. 내일은 꼭 준태와 같이 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밤에 내 셀에 아무도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교회에 가려 아침부터 목욕재계하고 기다렸건만 끝내 문이 열리지 않았다. 어제인가, 준태에게 좀 충격적인 말을 들었는데, 금요일에는 스님이 와서 십자가를 치우고, 불교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또, 무슬림 예배는 다른 날 드리고, 하나님의 성전에 다른 우상을 두지 말라
분명히 말했거늘, 이건 무언가 아닌 거 같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건 아니다.
어쨌거나 나는 성경책 읽는 것이 즐겁다.
“내가 보니 모든 완전한 것이 다 끝이 있어도 주의 계명은 심히 넓으니이다” 시편 119편 96절.
잠을 청해보다, 일어나 TV를 바라보다, 출출함에 전기밥솥에 버터를 바르고 빵을 넣는다. 그때, 내 셀의 철문을 열려고 자물쇠를 여는 소리가 들린다.
"젠장, 준태와 있어야 하는데, 몇 시간만 버티면 되었는데, 누가 들어올까? 누굴까?” 하며,
신경 쓰지 않는 척, 포기한 마음으로 살짝 바라본다.
동양인이다. 못 본 척 빵을 만지작 거린다.
그때,
"한국사람이에요?"
한국말이다.
"네, 안녕하세요."
"저, 혹시 유진이 아세요? 여기 아직 있나요?"
그렇다. 유진이 형이 말한, 그 친구가, 유진이 형이 있다 나간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몇 십 개의 감옥과 몇 천, 몇 만개의 방이 존재함에 바로 이곳으로 온 것이다.
범상치 않음이 느껴졌다. 무언가 다른, 무언가 있다. 약간의 경계를 했을까. 유진이 형으로 시작해 봇물 터지듯 많은 대화가 오갔다. 영화채널에서 순식간에 두세 개의 영화가 지나갔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나의 모든 간추린 이야기들과 그 형의 인생과 느낌들이, 오가는 대화였고, 지극히 개인적인 철학들과 사상들까지 모두 오가게 되었다. 무언가 내 안에 꽁꽁 숨겨 두었던
예술적 감각이 다시금 그 형의 말에서 용솟음치며 내 입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언어로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두 세편의 영화가 지나가는 동안 쉼 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내가 읽던 신약 성경책을 그 형에게 주었다. 지금 2층에서 성경을 읽고 있다.
나도, 준태에게 빌린 성경책의 해설을 조금 읽고는
글을 쓰고 있다.
TV에서는 '대부 3'이 끝나감을 맞이 하려 조금씩 준비 중이다. 침대에 누워 알파치노의 연기를 구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