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안도 사이

by 오현준

“부르르르르릉“

묵직한 시동 소리. 시끄럽네. 고장 났나 생각이 드는 낯선 소음이다. 사이드미러 확인 완료. 룸미러 확인 완료. 시트간격도 이 정도면 됐다.


”카니발 운전해 보셨어요?“

”그냥 하면 되죠“

낯선 실내. 낯선 차폭. 그래도 설렌다. 오늘은 워크숍을 떠나는 날이니까!


“우리 뭐해요? 밤에 장기자랑 해요?”

“바다 보러 나가도 돼요?”

“방 배정 나왔어요? 누구랑 자요?“

너희만 궁금하고 너희만 설레는 거 아냐. 이걸 준비한 나도 너무 많은 게 궁금하다. 어떤 1박 2일이 될지.


웅성웅성. 꺄르르 꺄르르 웃음소리.

새벽 2시다.

”내일 7시에 일어날 수 있겠어? 안 자?“

”왜 복도에는 무슨 일이야“

나도 그랬을 거다. 청소년들의 밤은 길다. 특히 이런 곳에선 더욱더.


“선생님은 안 주무세요?”

“너희가 자야 자지”

그런 게 사실 어딨겠는가. 잘려면 얼마든지 잘 수 있지 않을까. 잠이 오질 않는다. 워크숍 첫날이 무사히 끝났음에도 아직 둘째 날이 남아서일까. 그냥 아직도 설레서일까.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


“위이이이이잉”

어.. 어색하다. 내 차의 이 조용한 시동소리도, 카니발에 비해 한껏 가벼워진 핸들도, 마치 경차처럼 느껴지는 이 차 폭도. 무사히 끝났음에 몰려오는 안도감 때문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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