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은 어떤 걸까.
난 내 삶을 살겠다고 했다. 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외국에 가서 살고 싶기도 했다. 자유롭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자유롭고 싶어도 자유로워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유가 뭔지 모르니까.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자유롭게 하는 것. 그 정도 수준이었다. 막상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려고 하면 돈이 없다. 돈을 벌어 해보려고 하면 다른 사람 시선이 신경 쓰인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벗어던지고 내 마음을 탁 털어놓으며 글을 써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조회수가 신경 쓰여 매일 들여다본다. 가끔 다음 메인에 뜨면 조회수가 몇천, 만이 넘는다. 와 씨 나 진짜 글쓰기에 재능 있나? 바짝 써본다.
꾸준하지 못하다. 마음이 당기면 쓰고 아니면 또 못한다. 그러면서도 매일 조회수를 확인한다. 난 전혀 자유롭지 않다. 나의 자유에 대한 정의가 잘못됐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꿈꾸는 자유가 무엇인지. 조회수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할수록 신경이 쓰인다. 브런치 그만 열어봐야지 하면서도 매일 신경이 쓰인다.
아직도 자유로운 게 무엇인지 모르겠는 자유로운 영혼은, 아주 단순하게 내가 관종임을 인정해보려고 한다. 난 여전히 사랑과 관심이 고픈가 보다. 나의 뿌리 깊은 외로움이 언제쯤 채워질지는 잘 모르겠다. 자유로움을 남의 시선에서 '벗어남'으로 정의한다면 결국 남의 시선이 밑바닥에 자리할 수밖에 없다. 내 존재 그대로 이 땅에 존재하는 것. 바람이 불고 햇볕이 쬐듯이. 그것이 매일 있지만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은 존재가 바로 자유로운 게 아닐까. 내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 것. 하지만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 그런 걸까.
가능은 할까? 이런 존재가 된다는 게. 자유롭다는 건 유명해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인정하자. 나는 조회수에 연연하는 관종이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다음 스텝이 올 테니까. 다음 스텝 따위 생각하지 말자.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