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of seeing : paloma wool
01 팔로마 울(paloma wool)이 쏘아올린 작은 공
SS23
Paris, October 16th, 2022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디자인 브랜드 팔로마 울 (paloma wool)은 단순히 브랜드라고 정의되지 않는다. 옷이나 잡화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닌 소비에 대한 습관, 옷을 입는 행위가 지닌 본질에 포커스를 맞추며 실험적인 철학과 방향성을 가진다. 그들은 스스로를 ‘다양한 예술 분야가 만나 어우러지는 창작 플랫폼’로 정의되고자 한다.
Editor's letter
" 예술과 여성이라는 목적성을 매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점이 흥미롭다. 팔로마 울은 그 자체로 모든 여성들의 위한 커뮤니티이자 현시대를 반영하는 문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
- paloma wool이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방법
(이미지 출처: paloma wool 23 SS collection)2023 S/S
아트 디렉터 카를로타 게레로(Carlota Guerrero)와 함께 팔로마 울(paloma wool)은 여성의 목욕을 주제로 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몸이 드러나는 니트 드레스와 로우라이즈 벨트를 착용한 모델은 짧은 런웨이를 거쳐 설치되어 있는 욕조에 들어간다. 모델과 드레스는 물에 젖은 채로 모델의 몸을 더욱 또렷이 보여준다. 그리고 모델은 카메라를 응시한다. 연이어 슬리브리스 티셔츠에 쇼츠와 발레리나 슈즈를 매치한 모델, 몸과 실루엣이 모두 드러나는 시어소재의 드레스, 탑, 스커트를 입은 모델들이 욕조에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몸이 드러나는 것에 개의치 않은 채, 서로를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카메라를 통해 서로를 찍는다.
영상은 패션쇼장에서 방송된다.
해당 런웨이 퍼포먼스의 이름은 밧세바 (Betsabé)이다. 성경 속에 등장한 밧세바 이야기는 성경의 모호함 속에 다양한 해석으로 존재한다. 누군가는 밧세바의 유혹으로, 누군가는 성범죄로 바라본다. 많은 화가들의 소재로 활용되는 이 이야기는 해석이 어찌 됐든, 밧세바를 시선의 대상이자 수동적인 존재로 여긴다.
팔로마 울(paloma wool)은 이 이야기에 존재하지 않았던 여성의 시선을 담는다. 또한 해당 영상을 쇼장에서 함께 방영함으로써 여성들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시선을 보여준다. 패션에서 나아가 여성들에게 주체성을 부여하고자 한 팔로마 울(paloma wool)의 의도가 정확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앞으로 팔로마 울(paloma wool)이 보여줄 현시대를 반영하는 새로운 미학, 철학과 도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 paloma wool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방법 : 예술, 여성, 지속가능성
(이미지 출처: paloma wool : Riccardo Maria Chiacchio)예술 프로젝트 : paloma wool
Riccardo Maria Chiacchio
June 3, 2022
팔로마 울(paloma wool)은 예술을 통해 패션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옷을 입는 행위, 그 행위로 만들어지는 공간과 아이디어에 대한 모든 것을 담는다. 팔로마 울의 제품 하나하나엔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간과 예술에 대해 사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paloma wool) 모든 여성들을 위하여 for all woman
팔로마 울(paloma wool)은 ‘여성’에 집중한다. 특정 타겟이 아니라 ‘모든 여성(All Women)’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팔로마 울(paloma wool)은 디렉터는 자신의 시선에서 아름답게 보이는 여성에게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팔로마 울의 모든 프로젝트는 그들이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준다.
사랑과 이해, 포용성과 다양성 그리고 투명함.
이 단어들이 팔로마 울(paloma wool)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미지 출처: paloma wool)투명성과 지속가능성
팔로마 울(paloma wool)은 소비에 대한 습관과 옷을 입는 행위에 대한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지역 생산을 장려하고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며 섬유의 염색, 프린팅 방식 등 제조 과정에 있어서도 친환경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소재 그리고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상세하게 전달하며, 소비자들에게 의식 있는 소비를 응원한다. 투명성을 강조하며 소비자로 하여금 책임감을 가지게 하고 이로써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팔로마 울(paloma wool)의 프로젝트의 진정한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 팔로마 울(paloma wool)이 만들어 갈 작은 혁명들이 패션계와 사회에 가져올 설레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
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