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계절의 색감을 옷에 담다 : 오라리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푸르게 가을에는 붉게 물들며
겨울에는 낙엽이 흩날리는 그런 자연의 변화, 계절의 색감을 옷에 담는 브랜드 Auralee를 소개한다.
2005년 이와이 료타에 의해 일본에서 설립된 브랜드
불을 밝혀주는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오라리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속삭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의 원곡 : Auralee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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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her cheek the rose was born
And music when she spake
In her eyes the race of morn
With sudden splendor break
"
오라리는 노래가사에 등장하는 아침을 밝히는 Auralee(가사에 등장하는 여성)처럼
아침에 빛에 어울리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전한다.
Auralee 2023 fw collection
계절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는 투명한 디자인과 자연을 담은 따뜻한 컬러 팔레트는 오라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일부이며, 매 컬렉션을 기대하게 만든다.
포근한 니트웨어와 이너의 레이어드, 우아한 구조의 테일러드 아우터웨어와 디테일이 균형을 이룬 2023 fw 컬렉션은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전달한다. 컬러팔레트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베이지, 화이트, 라이트 블루, 소프트 핑크 그리고 따뜻하면서도 생생한 그린, 터콰이즈 블루, 오렌지빛 레드가 믹스되어 오라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불필요한 로고없이 전달되는 편안함 그 자체로 오라리임을 보여준다.
Editors's letter
오라리는 색감, 실루엣, 소재 자체를 모두 고요함, 잔잔함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어우러짐으로 브랜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브랜드.
블레이저에 트랙팬츠, 패딩 위의 체크 머플러, 벨트 안에 무심히 레이어드 된 모자와 장갑까지
화려하진 않지만 시선이 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Auralee 2023 SS collection
오라리의 컬렉션은 어떤 소재로 시즌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소재가 가장 부각될 디자인과 실루엣을 구상하며, 이 작업방식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이들의 철학은 어떤 브랜드보다 소재를 위한 옷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2023 SS 컬렉션에서는 실크, 리넨, 면을 울, 캐시미어, 모헤어 등의 원단과의 레이어드가 눈에 띄었다.
니트웨어와 시어한 리넨, 실크와의 믹스매치는 도시적이면서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시의 싱그러운 여름을 닮아있는 듯하다.
" 몇년 뒤에 옷장에서 나오지 못하는 옷은 애초에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 - 이와이 료타
오라리의 소재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모든 소재를 직접 개발하거나 혹은 공수한다.
생산과정에서도 전문적인 기술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한다.
캐시미어 낙타를 보러 몽골로, 양모 찾아 뉴질랜드로, 알파카를 만나러 페루로
소재에 대한 오라리의 진심은 옷을 실제로 입어보았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으며,
그 순간 이 브랜드에 더 깊게 빠져들 것이다.
오라리의 컬렉션은 각 시즌마다 특정한 주제를 부여하지 않는다.
모든 컬렉션이 '언제나 손이 가는 편안한 옷'이라는
하나의 지속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아침에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코 고를 수 있는 편안한 의류, 브랜드가 되고자
일상의 파편 속에서 계절과 일상을 닮은 소재를 찾아 꾸준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오라리.
빨라지는 패션시장 속에서 그들만의 속도는
아침에 비치는 한 줄기의 햇살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