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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Oct 21. 2016

세상 밖에 사는 일

세상 밖에 사는 일

-박찬현-



떨어진 낙엽 사이로

바람 한 줄기 시침을 성글게 뜬

가을 화폭 펄럭이고


엷어진 귀 속 달팽이관은

바스라지는 낙엽 밟는 소리에

침묵을 가르며 눈을 뜨니


기대했던 투명 이슬 증발하고

나목으로 팔벌린 가지에

부지런한 거미줄만 햇살을 입고 있네


또 다시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 가

고요를 내리고

빈 항아리의 울림을 꿈꾸는

수덕의 골방


2016. 10. 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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