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28장 : 조화로운 삶을 사는 법
쇼펜하우어는 "모든 것은 대립 속에서 존재한다"라고 말하였고, 도덕경 28장에서는 대립하는 요소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립과 조화가 뒤섞인 세상에서, 어떻게 조화를 찾아나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知其雄(지기웅), 守其雌(수기자), 爲天下谿(위천하계),
알음과 앎을 지키면 세상의 시내가 된다.
爲天下谿(위천하계), 常德不離(상덕불리),
세상의 시내가 되면 항상 덕은 떠나지 않고,
復歸於嬰兒(복귀어영아). 다시 갓난아기로 돌아간다.
知其白(지기백), 守其黑(수기흑), 爲天下式(위천하식),
밝음을 알고도 어둠을 지키면 세상의 본보기가 된다.
爲天下式(위천하식), 常德不忒(상덕불특),
세상의 본보기가 되면 항상 덕은 어긋나지 않고,
復歸於無極(복귀어무극).
다시 무극으로 돌아간다.
知其榮(지기영), 守其辱(수기욕), 爲天下谷(위천하곡),
영화로움을 알고도 욕됨을 지키면 세상의 골짜기가 된다.
爲天下谷(위천하곡), 常德乃足(상덕내족),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항상 덕은 충만하고,
復歸於樸(복귀어박),다시 본연으로 돌아간다.
樸散則爲器(박산즉위기), 나무가 흩어지면 그릇이 되고,
聖人用之(성인용지), 則爲官長(즉위관장).
성인이 그것을 사용하면 관장이 된다.
故大制不割(고대제불할).
그러므로 큰 정치는 끊이지 않는다.
노자는 이 글에서 남성과 여성의 조화, 밝음과 어둠의 조화, 영화로움과 욕됨의 조화가 세상의 평화와 안정, 공평과 정의, 화합과 평등을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러한 조화를 이루면 세상은 본래의 순수함으로 돌아가게 되고, 올바른 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알려주십니다.
"그 밝음을 알면서도 그 어둠을 지키면 하늘 아래 모범이 된다." 노자의 이 말은, 밝음과 어둠이라는 대립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진정한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는 노자의 깊은 깨달음을 보여줍니다. 이 아름다움은 동양화인 수묵화에서 특별히 잘 표현됩니다. 수묵화는 먹을 주요 도구로 사용하여, 먹의 농담과 번짐을 통해 사물의 형태와 질감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수묵화는 단순히 흑백의 조화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는 바로 먹의 농담과 번짐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색조 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먹의 농담은 먹의 양과 붓의 압력에 따라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하며, 먹의 번짐은 붓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질감과 표현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어둠과 밝음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수묵화의 아름다움입니다.
이런 수묵화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삶의 고난과 행복, 이 두 가지가 번갈아 찾아와야만 우리는 성장하고, 삶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그리고 그 희망이 우리를 더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이 원리를 적용하려면 우리는 몇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삶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두운 부분에서 우리는 배움을, 밝은 부분에서 우리는 기쁨을 얻습니다. 둘째, 자기반성과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내면의 어둠과 밝음을 이해하고,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각자 다른 경험과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세상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세상을 단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둠과 밝음, 먹의 농담과 번짐이 조화를 이루는 수묵화처럼, 삶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조화를 이루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아름다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