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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드로잉 Feb 01. 2024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도덕경 36장 : 강한 약자로 사는 법



세상에는 다양한 강함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힘은 미세한 선 하나에도 숨어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드러움입니다.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힘을 상상하기 쉽지만, 때로는 부드러운 접근법이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부드러움을 통해 강한 약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유약승강강, 수묵채색, 2024



도덕경 36장에서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움츠리게 하려면 먼저 펴게 해 주어야 하며, 약하게 만들려면 먼저 강하게 해 주어야 하고, 멸망시키려면 먼저 융성하게 해 주어야 하며, 빼앗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이 말은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상반된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서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하는 것입니다.   

  

노자의 스승, 상용이 병에 걸렸을 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내 혀가 있느냐?" 노자는 답했습니다. "있습니다." 스승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내 이는 있느냐?" 노자는 "스승님의 이는 모두 빠져서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모두 빠져 없는데, 혀는 왜 남아 있는지 아느냐?" 노자는 "이는 단단하므로 빠져 버리고, 혀는 부드러움 덕분에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기는 것, 이것이 세상 모든일의 법칙이며,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전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연의 생명은 부드러움에서 시작됩니다. 얼어붙은 대지와 두꺼운 얼음도 결국에는 녹아 흐르며, 그 안에서 씨앗들이 희망의 싹을 키웁니다. 이 싹들은 겨울에 쌓인 눈을 뚫고 피어나는 얼음새꽃처럼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얼음새꽃처럼, 수묵채색, 2024



얼음새꽃의 씨앗은 어두운 겨울 동안에도 희망의 싹을 키웁니다. 그리고 봄이 오면 찬 땅속을 뚫고 아름다운 꽃으로 변신합니다. 얼음새꽃의 줄기는 부드럽게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고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강함이 반드시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극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필요 이상의 힘을 드러내지 않으며, 잘 싸우는 사람은 화를 먼저 내지 않고, 잘 이기는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다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항상 남에게 친절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이것이 바로 강인함을 가진 약자로 살아가는 법이며, 부드러움을 가지고 유연성을 발휘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법입니다. 

    

이 원리를 기억하고 우리의 행동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강하지만 부드러운 강한 약자가 될 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흐르는 강인함을 기억하며, 강인함을 가진 약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바랍니다.  


**얼음새꽃은  복수꽃의 우리말 이름입니다.



   

將欲歙之(장욕흡지), 必固張之(필고장지), 

움츠리려면 먼저 펴야 한다.

將欲弱之(장욕약지), 必固强之(필고강지), 

약하게 하려면 먼저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必固興之(필고흥지), 

없애려면 먼저 흥하게 해야 한다.

將欲奪之(장욕탈지), 必固與之(필고여지). 

빼앗으려면 먼저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이것을 미명이라고 한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 연), 물고기는 연못에서 벗어날 수 없다. 

國之利器(국지리기),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는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미명의 법칙, 수묵채색,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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