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데려왔던 고양이

__ 고양이 드로잉

by 슬슬킴


몇 해 전 구입했던 고양이 일력에 있는 사진을 보고 드로잉을 하고 있다. 매일 할 수는 없지만 자주 해보려고 한다.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다니던 초등학교는 꽤 멀었다. 친구들과 함께 걸어 다니던 그 길은 아이들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딴짓이라도 하고 한눈이라도 팔면 1시간은 걸렸던 것 같다. 물리적인 시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렇게 기억을 하고 있다.


어느 날 하굣길에 지나가던 트럭에서 아저씨 한분이 우리를 불러 세우시더니 길에서 새끼 고양이를 주웠는데 가져다 키울 거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그 고양이를 덥석 받아 집으로 데려갔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앞마당이 있는 시골집이니 엄마는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그때부터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는 밥을 먹거나 쉴 때만 집에 왔고 동네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 고양이가 어디선가 임신을 해서 돌아와 새끼 고양이가 몇 마리 있다가 시간이 흘러 모두 집을 나갔다. 그중 한 마리가 자주 집에 들락날락하다가 어느새 발길이 끊겼다. 그렇게 고양이 3대가 우리 집에 들락날락 자유롭게 지내던 시절은 그리 길지는 않았다. 그 후로는 시내로 이사를 나와서 살았기에 고양이들이 우리 집을 가끔이라도 찾아왔는지 더 이상 알 수는 없었다.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 고양이들이 가끔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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