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_ 우리는 그림을 그리는 부부

우리가 어쩌다가 부부가 되었을까?

by 슬슬킴

글쎄 우리가 어쩌다가 부부가 되었는지 정말 인생은 알 수가 없다. 이젠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음... 어쩌다가 우리가 부부가 되었는지 기억해보자.


그 이야기는 우리가 처음 만난 20년 전, 아주 아주 먼 옛날 옛적부터 시작된다. 나는 그때 공대에 다니고 있었고, 쿠리(낭군님)는.... 쿠리도 공대에 다니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전기전자 공학부, 쿠리는 전공이 뭐였더라?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우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알 수 없는) '천리안'에서 알게 되었으며 종종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만나서 술 한잔을 했다. 혼자 나가기 뻘쭘했던 나는 친구랑 둘이 나갔다. 셋이 만나서 날이 밝을 때까지 마셨던 걸로 기억한다. 안주 중에 쥐포튀김이 있던 것도 기억난다. 얼마 후에 둘이서만 만나서 한잔 간단히 했고 쿠리는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헤어지기 아쉬웠던지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딸기우유를 마셨다. 만난 건 그게 다였고 가끔 편지를 주고받거나 메일, 싸이월드로 연락을 하고 지냈다.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구나...)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남자로는 끌리지 않았던 두 살 어린 쿠리,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두 번으로 끝이 날 줄 알았다. 그러나 2008년, 내가 30살이 되고 쿠리가 28살이 되던 해에 세 번째 만남이 이뤄졌고 역사도 이뤄졌다.





- 2화에서 만나요.ㅋ -



60355713_10157754907281162_6277167726137966592_o.jpg 내가 그린 나의 낭군님, 쿠리!!!!!


14100269_10154625447931162_7178453694707284394_n.jpg 내가 상상해 본 쿠리와 나, 부부라기보다는 베프인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