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회계 용어 총정리 해드립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혼용하는 위 용어들은, 실제로 회계나 경제를 공부하다보면 엄밀히 구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보이지만, 사실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오늘은 사람들이 자주 혼동하는 [수익과 이익, 원가와 정가, 자산과 자본] 세 가지 개념쌍의 의미 차이, 그리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용어의 의미를 명확하게풀어보려고 한다.
1) 매출vs수익vs이익
우리는 수익과 매출, 이익을 자주 혼동하여 사용하고는 한다. 심지어는 수익과 이익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수익과 이익은 같은 의미이고, 매출만 다른 의미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은 정반대로, 매출과 수익이 같은 의미고, 이익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
수익은 고객에게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총 매출을 뜻한다. 반면, 이익은 총 수익(즉,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뜻한다.
정말 어떤 회사가 정말 수익성이 좋은지(속된 말로 남는게 많은 장사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려면 수익이 아닌,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이익을 살펴보아야 한다.
2) 손익vs이익vs순이익
굳이 따지자면 개념상으로 손익이 가장 큰 범위에, 이익이 그 다음, 순이익이 가장 작은 개념에 해당할 것이다.
손익은 손실과 이익을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수익은 항상 0 이상인 반면, 이익을 구할 때는 비용을 차감하기 때문에 +(이익)가 나올수도, -(손실)가 나올 수도 있다.
이익은 앞서 수익(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이라고 하였는데, 차감한 비용의 범위에 따라 순이익이 될 수도, 영업이익이될수도, 매출총이익이 될 수도 있으므로 순이익보다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표현하였다.
①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금액이다.
매출원가는 기업이 상품을 제조 혹은 매입하는 데 들인 원가를 뜻하는데, 마케팅비나 직원 월급 등 판매관리비 성격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오로지 기업이 제품, 상품을 판매하는 활동을 할 때 직접적으로 들어간 금액만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문구점이라면 색연필을 매입해온 가액이 매출원가가 될 것이며, 알바생의 월급은 매출원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②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금액(매출총이익)에 판매관리비(마케팅비, 직원 월급 등)까지 차감한 금액이다.
따라서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된 사업 활동에서 발생한이익을 의미한다. 위의 문구점 사례에서,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인 색연필 매입가액, 판매관리비인 알바생 월급과 홍보비용을 차감한 금액이 된다.
③순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금액(매출총이익)에 판매관리비를 차감한 금액(영업이익)에 영업외비용/수익, 법인세까지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남는 이익을 뜻한다.
영업외비용은 주로 이자비용을 뜻한다.
위의 문구점 사례에서, 순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인색연필 매입가액, 판매관리비인 알바생 월급과 홍보비용, 재고 구매를 위해 차입한 금액에 대한 이자비용, 법인세를 모두 차감하고 남은 금액이 된다.
이처럼 차감하는 비용의 범위(매출원가, 판관비, 영업외 비용과 법인세)에 따라 이익의 의미는 매우 다양해질 수 있으므로, 순이익이 이익의 개념에 포함된다고 표현한 것이다.
참고로 위의 매출총이익→영업이익→순이익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 재무제표 중 손익계산서(I/S)가 산출된다!
3) 수익성의 의미?
앞서 언급한 수익성, 혹시 헷갈리고 있지는 않았는가? 수익성은 그 회사가 얼마나 많은 수익(즉, 매출)을 내는지를 평가하는 지표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수익성 지표 중 하나가 '영업이익률'인데,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또다른 수익성 지표 '순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의 비중을 뜻한다.
즉, 수익성은 수익을 얼마나 올렸는지가 아니라, 수익 대비 (비용을 차감한 금액인)이익을 얼마나 많이 남겼는지 여부를 뜻한다. 쉽게 표현하면, '판 거 대비 얼마 남았냐'의 개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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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야, 그 기업 연에 100억 번대."라는 동료의 말에 "수익(혹은 매출)? 아니면 이익?"이라고 되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매출이 100억이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한 번 크게 웃어주고 "야. 매출이 100억이라도 비용이 100억이면 남는 거 하나도 없어~"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농담이다. 친구가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
1) 원가vs정가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이 코트 백화점에서 진짜 싸게샀어. 원가 15만 원인데, 7만 원에 샀어.”
엄밀히 따지면, 위 말은 틀린 말이다.
원가는 상품을 만드는 데 실제 들어간 비용을, 정가는 그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책정한 정상적인가격을 뜻한다. 아마 위의 화자는, 백화점에서 정상적으로 15만원에 판매하던, '정가' 15만원인 코트를 세일해서 7만원에 샀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하는 세일은 '정가'이하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원가 이하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품을 팔면서 그 상품을 제작하는 데 들어간 비용보다도 돈을 덜 받는다는 것인데, 정상적인 매장에서 상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다만, 우리는 길을 돌아다보면 "원가 포기, 노 마진"이라는 임시 특가 매장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이마저도실제로 원가 이하로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일부 악성재고 처리 등 특수한 경우에는 정말 '원가'이하로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이미 만들어놓은 물건을, 팔리지 않으니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판매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가 이하로 물건을 판매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정가는 판매자의 희망에 따라 책정한 주관적 가격일 뿐이므로, 수요가 생각보다 적다면 언제든 조정할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가는 그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입된 객관적인 금액이다. 원가 이하로 물건을 판매하는 일은 정말 드문 경우가 될 것이다.
2) 제품vs상품
위의 내용을 설명하다보니 간단히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은 기업이 직접 생산한 물건을 의미하는 반면, 상품은 기업이 구매하여 판매하는 물건을 의미한다.
의류 제조공장에서 의류를 직접 생산하여 판매한다면 이 때의 의류는 제품이 되고, 의류 제조공장에서 의류를 매입해온 백화점이 의류를 판매한다면 이 때의 의류는 상품이 된다.
회계에서 기업의 자산은 과거 거래의 결과로 기업이나개인이 현재 통제하고 있으며, 미래의 효익 유입이 예상되는 현재의 권리를 뜻한다. 그러나 우리 일상에서 자산의 의미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전체 재화, 즉 내가 가진 모든 재화 정도로 이해해두면 좋을 듯하다.
반면,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뜻한다. 내가 가진 것 중, 타인에게 빚지지 않고 보유한 온전한 내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본은 순자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순(netting)'은 무엇인가 차감하여 상계한 금액을 뜻한다. 앞선 '순'이익이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이었던 것처럼,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이다.
이를 간단한 등식으로 나타내면, 자산-부채=자본(순자산)이 된다.
누군가 10억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제로 10억을 가진 게 아니다. 대출을 7억 끼고 구매한 아파트라면, 실제 그 사람의 자본(순자산)은 3억밖에 되지 않는다. 기업을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 기업의 자산 규모가 얼마나 크던, 부채가 매우 크다면 그 기업의 가치는 작게 평가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상생활에서 헷갈릴 수 있는 회계 용어들을 총정리 해보았다. 위 내용은 실생활에서 뿐 아니라, 투자 공부를 하면서 기업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파악해야할 때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
이다음에 뉴스에서 'A사는 수익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면, 이제 당신은 그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사용법이 헷갈리거나 차이점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용어가 있었다면, 이 글을 통해 그 찝찝함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매출=수익≠이익, 이익=수익-비용
손익⊃이익⊃순이익(이익의 한 종류)
자산≠자본=순자산, 순자산=자산-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