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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Sep 25. 2023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책리뷰

따스한 AI 들에 관하여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를 읽고 리뷰합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2751231625


이런 AI라면 정말로 있으면 좋겠어요.



한 마디: AI, 로봇들이 펼치는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

두 마디: 나도.. 이런 AI만나게 해줘요!!

이미지: 이모 (따스하고 친절한 느낌)

질문: 내가 만나고 싶은 AI기능은?



간만에 재미있는 단편 소설집을 읽었다.

분유를 탈때마다 외국인 배우를 닮은 AI 알렉산더가 나타난다.

알렉산더는 육아에 지친 미주와, 남편에게 말동무가 되어준다.

코로나로 어린이집 보육이 중단되어 아기를 남해로 혼자 데리고 가야하는 혜인이 부른 '황새영아송영'

거기에서 로봇은 아이와 혜인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남해로 데려간다.

노년의 장옥련은 임종에 이르러, 존엄사의 절차에서 자신을 돌봐주던 AI 구공일이 함께하기를 원한다.



AI를 생각하는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와는 달리,

소설 속 AI는 지치지 않고 우리를 보살펴 준다.

특히 소설에서는 임종을 앞둔 장옥련 할머니라든지, 

혼자 아이를 키우느라 힘든 혜인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해 AI서비스- 로봇이 제공된다.



어디에선가 좋은 상사는, '네비게이션'같은 상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친절하고 다정하게 하지만 무감각하고 기계처럼 길을 계속해서 알려 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지치고 힘든 인간에게는 로봇이 필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사람을 돕다가 지치지만, AI는 지치지 않는다.

내가 아기가 있을 때, '황새영아송영' 서비스를 이용해 본다든지, 

육아 로봇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읽으면서 괜시리 육아의 힘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편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문윤성 SF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SF라는 틀을 통해 따스하고 다채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책발췌


p.33

키워보니까 아기가 주는 기쁨과 고통은 상쇄되지 않더라는 말이요.



p.100

보호자들은 아기의 울음에 감정과 마음을 소모하기 때문에 힘들어하시죠. 우리는 그렇지 않아서 

우는 아기가 힘들지 않아요. 아기의 울음 소리를 쉬지 않고 서너시간 들어도 괜찮답니다.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편안해 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사항을 확인하고 수정하고 변경하고

적용하고 다시 확인하고 다음으로, 다음으로, 그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으니까요.

사람처럼 '정신이 없어지거나' '혼이 빠지는' 사고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죠.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선물받아 읽고 리뷰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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