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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 필요한 순간 신입의 버티는 법

카페인만큼 해결책이 필요한 순간

by 오지은

*물론 저는 현재 신입사원이 아니지만..

커피회사 신입사원 시절 힘들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글을 써봤습니다!

신입인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754226049789.png 출처: 뤼튼 제작 이미지


신입 사원으로 출근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카페인이 필요한 때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요즘 나에게는 카페인만큼 해결책이 필요한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도 어떻게 하면 해결책이 굴러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쭉 들이킨다. 해결책을 고민하는 이유는 이런 것들 때문이다.



1. 아이디어가 바닥났을 때, 아니 너무 많이 내야 할 때


회의가 끝나면 내 노트에는 항상 ‘아이디어 회의 준비’라는 문구가 생긴다. 하나만 생각해도 어려운데, 팀장님은 “일단 10개만 가져와봐요~”라고 한다. 처음엔 멘붕이었지만 요즘은 이렇게 돌파한다. 일단 뉴스레터를 본다. 화요일마다 메일로 오는 캐릿, 썸트렌드, 매일 발행되는 뉴닉 (그 중 트렌드레터), 까탈로그를 통해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SNS문구를 써야될 때도 아주 편리하다.


-아이디어를 참고하기 좋은 뉴스레터

캐릿: 화요일마다 뉴스레터가 온다. 그 날 자정까지 열람가능하다. 유료는 전체 열람 가능

https://www.careet.net/

뉴닉: 뉴스를 간단하게 보기도 좋고, 트렌드레터도 도움이 된다.

https://newneek.co/

까탈로그: 쇼핑할만한 제품들을 소개해 준다. 사람들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뉴스레터

https://the-edit.co.kr/newsletter


그다음엔 유튜브 실시간 동영상도 참고한다. 쇼츠, 요즘 뜨는 멜론 차트도 본다.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유행한다는 것은 멜론차트를 보고 알 수 있었다.


1754226163392.png 출처: 뤼튼 생성 이미지

마냥 앉아서 아이디어를 내기가 답답할때는 올리브영이나 CU를 찾아간다. 화장품 이름도 꽤나 신박하다. ‘물먹은 광택’이나 ‘푸딩 젤리 미스트’ 같은 말이 꼭 음료 이름 같다.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서 그런곳을 돌아보면 은근히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광택이 물을 먹었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네이밍에 쓰듯이, ‘물먹은 딸기’ ‘초코를 만난 말차’ 이런식으로 의인화해서 이름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제품을 조사한다기 보다는, 남들이 어떤 제품을 내는지 보고, 나도 비슷한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본다.


평소에 시간이 있으면 팝업스토어나 박람회도 간다. 카페쇼는 매년 꼭 가야하는 곳이다. 매년 뻔해보여도 조금씩 다른게 있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단기간에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뉴스레터와 올리브영, 편의점이 최고다.


이 모든 걸 하고 나면… 그래도 아이디어는 세 개쯤 나온다.



2. 정리가 안 될 때


출근을 하면 매일이 정신없다. 회의, 리서치, 엑셀, 보고서, 간식 주문까지… 이 모든 걸 하고 나면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겠을 때가 많다. 그래서 시작한 게 ‘일일 업무일지’다. 오늘은 어떤 일을 했고, 얼마나 걸렸고, 어디서 막혔는지를 적는다.


1754226231631.png 출처: 뤼튼 생성 이미지

그러다 보면 오래 걸리는 일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혼자 다 하려다가 엉키는 일이 많아서, 요즘은 선배나 동료에게 슬쩍 물어보기도 한다. 가끔은 “그거 내가 도와줄게요~”라는 말이 돌아올 때도 있다. 아니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런 질문이 남을 괴롭히는 거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서로 대화를 통해 일도 빨리 해결되고 관계도 돈독해짐을 배웠다.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업무시간을 점차 줄여가는 것이 지속적인 과제다.



3. 인간관계로 지칠 때


회사에선 나 말고도 모두 바쁘다. 그러니 내가 서운하거나 이해 안 되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잘 꾸며진 말이 아닌, 직접적인 질타를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땐 ‘여긴 회사일 뿐이다. 모두가 친구가 될 순 없어’라고 주문을 외운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보려고 한다. 가끔 간식을 사서 나눠주고, 도움 줄 수 있는 일엔 먼저 손 든다. 그러다 보면 나도 도와주는 사람이 생긴다. 가급적 웃으면서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서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1754226409827.png 출처: 뤼튼 생성 이미지

힘들어하는 동료나, 절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회사 지하 편의점으로 가서 함께 당충전을 한다. 아침에 빵을 사오다가 동료들의 것도 사온다. 나눠먹자고 먼저 말을 건내본다. (물론, 어느 날은 빵을 돌렸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땐 내가 하나 더 먹고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도 존중한다.


일은 늘 어렵고, 인간관계도 어렵고, 나는 아직 신입이니까 모든 게 버겁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내 책상 옆엔 늘 진한 아메리카노가 있고, 오늘도 뭔가 하나는 배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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