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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매거진 Aug 09. 2020

기회가 있다면 만들어보고 싶은 서비스는? (3)

어쩌다 매거진 - 서비스 기획자 편

어쩌다 매거진 - 서비스 기획자 편

Q. 기회가 있다면 만들어 보고 싶은 서비스가 있다면 어떤 서비스인가요?


이제..어디로 가지?
- 길치를 위한 AR 지도앱


구글이 2019년 발표한 AR 지도 앱


학생 때와 다르게, 업으로 서비스 기획을 삼다 보니 '만들어 보고 싶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다루고 있는 서비스, 업계 내에서만 고민을 하게 되고, 사업성이 없거나 소수의 구체적인 니즈를 위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만들어 보고 싶은' 서비스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직도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는 불필요한 혹은 의미없는 서비스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접근을 다시 했다. 제일 간단하고, 쉬운 일상에서 만들어 보고 싶은 서비스를 생각을 시작하기로 했다.


“서비스 기획은 사용자의 문제를 발견해 해결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취업 준비를 할 때 ‘서비스 기획’이 무슨 일을 하는 직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매번 이런 비슷한 답을 했었다. 합격을 하긴 했으니, 저 정의가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며 - 결국 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 서비스의 시작은 다른 사람 이전에 내 소소하고 작은 문제와 필요를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지난 1주일 동안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문제 상황들이 뭐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물론 별의별 서비스가 다 있는 앱스토어에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서비스들이 당연히 다 이미 어떤식으로 존재하기는 한다. 그치만 서비스 기획에서 컨셉만큼 중요한게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디테일에서 다른 서비스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니까:))


- 성수동 골목길에서 카페 찾기

주말 오전에 성수동에서 약속이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지하철에 타서 결국 조금 늦고 말았다. 친구들은 이미 도착을 한 상태라 지하철 출구부터 지도 어플을 키고 처음 가보는 성수동의 골목골목 사이로 목적지를 찾았다. 대부분 가게들이 주택을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만큼 그렇다할 랜드마크 없는 골목길 사이를 스마트폰을 뒤집었다 돌렸다하며 힘들게(?) 찾아갔다. 내가 보고 있는 스마트폰 지도에 AR이 적용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면 스마트폰 속 증강현실에 그려진 길을 보며 빠르게 카페를 찾아 지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해외를 가서도 데이터 로밍을 항상 최대한으로 해가는 이유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위해서도 있지만,) 구글맵을 못 써서 국제 미아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가보는 길에서 힌트가 되는 것은 내 앞에 있는 처음 보는 건물이나 도로뿐이다. 이 건물에, 도로에 내가 가야할 길이 그려진다면 새로운 곳에서 지도만 들여다보며 길을 걷지 않아도 될 것 같다. AR지도에 디테일을 조금 더해보자면, 환경에 대응하는 지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덥고 비가 오면 그늘진 길이나 지하길로 안내해주거나 하는 디테일이 필요한 날씨다.


+) 구글맵에서 왜 AR 지도를 출시 안했지, 하고 뒤늦게 찾아보니 역시 작년에 베타 테스트를 했다. 왜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구글은 우리가 뭘 필요로 하는지 안다.




글쓴이 생계형 기획자


서비스 기획/3년 차

일에 대한 고민도 삶에 대한 고민도 많은 3년 차입니다. 할 수 있는 건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

지금은 생계형 기획자입니다. 꿈은 그냥 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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