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 Jan 07. 2024

단순한 시간으로의 여행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새벽에 눈을 뜨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비와 안개에 시야가 막히고 보니

내가 구름 속에 있는가 싶다.

조금 더 자다가 아이들과 계란밥을 해 먹는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엔 그랩도 잘 안 잡히고 가격도 올라간단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집콕을 하는 거다.

물 사러 슈퍼 가는 일이 일상인데 오늘은 배달을 시켜봤다. 어디서든 조금 더 편한 일은 빨리 찾아지는 법인가 보다.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주 일요일 눈을 떴을 때와 사뭇 다른 기분이다.

지난주 일요일, 설렘과 기대보다 낯섦이 주는 긴장과 유이의 병치레로 육체적 고단함이 쏟아졌다.

오늘은 편안하다.

시간에 몸을 맡긴다.

근처 요가원이 있나 구글지도를 찾아보다가 다음 주는  헬스장에 가보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식탁 한편에는 5분이든 10분인 든 틈만 나면 앉아 읽을 수 있게 책과 키보드와 다이어리를 뒀다.


정해진 것은 없다. 아이들 학교 보내면 대충 정리하고 어디든 기분 내키는 대로 그랩을 잡아타면 그뿐이다.


아이들 먹을 물과 밥, 간식을 챙기고 비가 잦은 우기로 밖은 습하고 에어컨을 켠 실내는 추워 빨래 말리기가 어렵다. 외 다른 신경 쓸 일은 없다.


물리적은 공간을 여행한다기보다 단조로운 시간으로의 여행이라 이름 붙이고 싶다.

충전이 그득해질 즈음 저절로 나는 웃음을 웃겠지?

일상으로 즐거운 복귀를 하겠고 말이야.


쉬자. 푹~


#말레이시아한달살기✈ #비오는일요일

#단순한삶 #느린삶 #그런여행

#달걀후라이소리가빗소리같다


☕️ 가져온 스타벅스 가루커피

매거진의 이전글 이러려고 왔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