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OTT 왓챠의 추락과 관련하여
최근 왓챠의 경영 악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영권 매각설부터 구조조정, 투자 난항까지… 왓챠 측에서 경영권 매각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인데요. 현재 쿠팡, 웨이브 등에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와중에, 박태훈 대표가 직접 나서 대규모 자금 수혈을 위한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참조 - 토종 OTT 왓챠, 경영 악화에 결국 구조조정까지)
(참조 - 왓챠 “경영권 매각은 사실무근”… 조직 경량화 추진)
(참조 - 왓챠 매각 성패…'가격이냐 VS 대표직 유지냐' 갈림길)
(참조 - "1년새 이용자 40% 빠졌다" 타이밍 놓친 왓챠...빛 좋은 개살구?)
(참조 - OTT업계 합종연횡 속 ‘왓챠’ 매각설 주목받는 까닭)
(참조 - 티빙·쿠팡에도 밀린 '왓챠' 결국 M&A 매물로)
왓챠는 왓챠피디아를 통해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맞춤 콘텐츠 추천을 내세우던 국내 OTT 서비스인데요. 특히 다른 국내 OTT 서비스와 달리, 자력으로 세워진 서비스라는 점과 실 사용자 평점 후기를 통해 방대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요. OTT 공룡 넷플릭스의 장악 속에서도 왓챠만의 입지를 굳혀나가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는데요. 하지만 점점 더 치열해지는 OTT 경쟁 속에서 왓챠는 구독자를 잃어갔고요. 결국 OTT 경쟁 구도 내에서 입지가 약해지고 맙니다. 후발주자인 웨이브와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심지어 시즌에게마저 순위를 내어주고 말죠.
왓챠는 왜 이렇게 추락하게 됐을까요? 여러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OTT 헤비 유저로서 내가 왓챠를 구독하지 않는 이유를 통해 왓챠의 추락 원인을 분석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결국 ‘콘텐츠'에 있었습니다. 왓챠는 저를 장기적으로 구독시킬만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드라마광, OTT 광으로 불립니다. 현재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시즌을 구독하고 있고요. 쿠팡플레이와 디즈니플러스는 보고 싶은 콘텐츠가 몇 없어서 유튜브 클립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왓챠도 구독한 적 있습니다. 1개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때 잠시요. 하지만 넷플릭스와 겹치는 콘텐츠가 많고, 각 잡고 영화를 보려 하지 않는 이상 손이 잘 가지 않아서 구독을 해지했습니다. 영화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저에게 왓챠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왓챠는 사실 마니아들의 OTT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고전영화, 독립영화, 다큐 등을 포함해 소수의 취향까지 존중하는 다양성 콘텐츠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왓챠에겐 대표작으로 불릴만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딱히 없습니다. 최근 BL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흥행하긴 했지만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나 티빙의 <환승연애>와 비교하면 사실 인지도와 영향력이 약한 게 사실입니다. <시맨틱 에러>가 구독자를 견인했단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말이죠. 다시 말하면, '콘텐츠'를 너무 좋아해서 찾아보는 마니아층이 아닌 이상 왓챠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다수의 구독자를 사로잡을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던 거죠.
여러 OTT를 구독하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왓챠를 구독해야만 하는 콘텐츠가 없었고요. 목적을 달성한 이후 콘텐츠를 탐색했을 때 연속으로 볼만한 콘텐츠가 딱히 없었습니다. 그러니 구독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무료 이용 후에 해지했던 거죠. 저 같은 사용자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결국 왓챠는 ‘마니아들만’ 사용하는 OTT가 되었고, 이는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예고]
타 OTT 분석을 통해 왓챠의 약점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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