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죽당 Dec 18. 2021

 베트남 일주

From Hanoi To Hochiminh

남편과 내가 결혼 20주년을 맞았을 때 나는 매년 기념일마다 여행을 떠나자 했다.

그해 11월에는 베트남을 향해 떠났다.

먼저 중국 남부지방으로 가서 광저우를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 들어갔다.


11월의 하노이는 한국의 가을 마냥 선선한 것이 생각보다 여행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거기서부터 버스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거진 8-10시간에 걸친 버스 탑승은 횟수가 늘어날수록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꼼짝도 못 하고 누워서 긴 시간 겁나게 추운 에어컨을 맞으며 달리는 버스에 있는 것은 생각만큼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고 남편이 먼저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체격이 큰 남편이 나보다 훨씬 힘들었을 텐데 정말 마누라 때문에 길고 긴 여정 함께 해 주어서 고마웠다.


하노이에서 후에를 거쳐 달랏과 호이안 등을 거쳐 우리는 열흘 정도 걸려 호찌민에 도착했다.


많은 여행지 중 나는 후에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다시 베트남에 간다면 나는 바로 후에를 향해 갈 것이다.

그곳은 한국의 경주와도 같은 곳,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궁궐과 성터에 다시 가보고 싶다.  


북경을 방문할 때마다 지치지도 않고 가는 고궁박물관처럼 그곳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 주는 시간의 연결점이 된다.



베트남에서 만난 커피는 정말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그들만의 커피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커피숍에서 공짜로 주는 차는 정말이지 커피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나에게는 커피보다도 더 근사한 음료가 되었다.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시원하게 내놓는 공짜 차를 여름날 보리차 마시듯 연신 들이키는 나에게  어떤 가게의 마음씨 좋은 주인은 테이크아웃으로 차를 담아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베트남에는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커피숍이 거리마다 차고 넘친다.  행복한 경험이었다..

가장 인기있는 커피숍 HIGHLANDS





베트남은 아래위로 긴 나라이다. 그러니 한 번쯤 일주를 계획하고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비용은 꽤나 저렴한 편이었다. 버스에서 잠을 자며 이동하는 것이니 2중으로 절약되는 점이 있지만 편안한 여행을 즐길 분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강과 바다이다. 길고 긴 물줄기가 끝없이 흐르고 있는 곳.  언젠가는 그곳에 다시 갈 생각에 여기에 여행기록을 남긴다.

물고기 잡는 사람들
A Trip around Vietnam

On our twentieth wedding anniversary, I told my husband that we should go on a trip every year for our anniversary.

That November, we headed for Vietnam.

We first flew to the southern part of China and arrived in Hanoi via Guangzhou.

November in Hanoi was as cool as the autumns in Korea and surprisingly ideal for travel. We travelled south by bus, but with more and more rides spanning almost 8-10 hours, I found myself feeling quite taxed.

Lying in a bus, unable to move and exposed to the frigid air of the air conditioner for long hours, was not the pleasant experience I had thought it to be, and my husband was first to show his discomfort.

Being a large man, he likely had a harder time on the bus than I did, and I'm grateful that he accompanied me through that long, long journey for my sake.

From Hanoi, we passed through several cities including Hue, Dalat, and Hoian, arriving in Hochiminh after ten days.

Of our numerous stops, the most memorable was Hue. If I ever return to Vietnam, I plan to head straight back to Hue.

Hue is much like Korea's Gyeongju; I want to revisit the palace and the ruins which faithfully retain memories of days gone by.

Like the Palace Museum, which I visit every time I go to Beijing, the site serves as a link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The coffee in Vietnam was really something special. I enjoyed a unique coffee culture unlike any other in the world. As someone who does not particularly love coffee, I felt that the complementary tea served in the cafes was a treat more sumptuous than the coffee itself. I ordered a coffee and sipped on a cool glass of tea as I would barley tea in the summer. The kindly cafe owner packed the tea for takeout and saw us out the door. A variety of unique coffeehouses lined the streets of Vietnam. It was a blissful experience...

Vietnam is a vertically long nation, and I think it's therefore worth planning a trip across the whole strip of the country. The cost is relatively cheap, and sleeping on the bus can cut expenses doubly. However, I don't recommend this option for those desiring a comfortable trip.

A final, memorable thing about Vietnam was the rivers and seas. A land of long, endlessly flowing waters. With intentions to one day return, I leave the records of my travels here
작가의 이전글 10월의 퀘벡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