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편지가 이렇게 이어져 가니 신기하네요. 선생님과 1학년 때 나눈 대화보다 요 며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그것도 수.학. 선.생.님.과ㅎㅎ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너무 뻔하지 않나요? 유튜브로 1억 벌기 위해서는 뼈를 갈아야 할 텐데 그걸 20년이나 해야 20억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로또는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몇 장 사서 20억 당첨되는 거니 당연히 로또지요. 유튜브 하는 것도 결국은 돈 벌기 위한 것인데 쉽게 돈 버는 게 당연~히 좋은 거 아닌가요? 로또 1등 당첨, 상상만으로도 행복 뿜뿜하네요ㅋㅋ
제가 수학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도 너~무 지당하신, 공자님 말씀이에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이건 노오~력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처럼 너무 메마르게 느껴진다고요. ‘넌 안 되겠다’라고 하시는 것보다는 났지만요ㅎㅎ
오늘은 짧게 쓸게요.
안녕히 계세요.
중일이 올림
안녕, 중일아. 원래 진리는 단순하다는 것을 모르는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이것은 진리. 최근 뇌과학에서도 밝혀진 진리야^^
문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야.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변화를 의미하는데 인간은 변화를 싫어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해왔어. 갖은 핑계와 변명거리를 가지고 와서 할 수 없는 이유를 대지. 중일이가 수학을 할 수 없다고 포기하려고 한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 우리 가족은 다 수학을 못했다. 수학을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 나의 삶에서 수학을 도대체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등등.
무의식의 영향을 받아 수학을 포기하기 위한 자료만을 수집했을 수도 있어.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수학을 포기하기 위한 자기합리화.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의 캐럴 드웩 교수님은 사람의 마음가짐을 2가지로 분류했어.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 잘 읽고, 중일이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확인해봐.
고정 마인드셋은 말 그대로 고정된 마음가짐이야.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인간의 지능과 능력은 타고난 것, 정해진 것으로 봐.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 불가능한.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하찮게 여기고, 노력의 가치와 결과물을 인정하지 않아.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항상 염려하지.
안타까운 점은 지금부터야. 사람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잖아. 그런데 고정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들은 도전이 필요한 상황을 회피해. 괜히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안 되니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면서 레벨업 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는 쉽게 포기하지. 내 능력은 그걸 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성공에 대해서는 위협감을 느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능력은 정체되고, 잠재력 또한 발휘되지 못하지.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즐겨 하는 말은 ‘저 애는 머리가 좋아,’ ‘저 사람은 IQ가 높기 때문에 성공한 거야.’ ‘노력해도 필요 없어. 어차피 해도 안 될 건데 뭐’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저렇게 된 거야.’ 등등. 어떻니? 선생님은 고정 마인드셋을 처음 접하고, 심장이 뛰었어. 선생님이 딱 그렇게 생각했거든. 스스로에 대해서 낮게 평가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쉽게 포기했어. 예를 들어, 선생님은 키가 작으니 농구를 못할 거로 생각하고 학생 때 농구를 잘 안 했어. 농구 연습과 게임을 안 하니깐 농구를 못 하는 게 당연하잖아. 농구를 못 한다는 사실을 통해 ‘거봐 나는 키가 작아서 농구를 못해’ 하고 선생님의 생각을 합리화했지. 수학을 할 때도 마찬가지야. 다른 사람들이 수학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괜히 주어진 문제를 풀었다가 해결 못하면 안 되니깐 좀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는 억지로 안 풀기도 했어. 관심 없는 척하면서. 그럼 내가 시도조차 안 한 거니깐 내 실력에 대해 평가 받을 일도 없게 되니깐 그렇게 행동했지.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아. 고정 마인드셋에 갇힌 채로 수많은 도전을 피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아쉬워^^
중일이 상황으로 가지고 와보자. 네가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잖아? 그런데 처음부터 나는 손이 느리니, 게임을 못할거야. 우리 가족 모두 게임을 못해. 레벨업 시키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데 난 돈이 없으니 난 안 될 것 같다고 시도조차 안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친구들과 몇 번 게임을 해봤는데 계속 져서 역시 나는 안 되는 거 같다고 좌절하고 그만두었다면?
이번에는 성장 마인드셋. 성장에 초점을 둔 마음가짐. 본인의 성장에 제일 큰 관심을 두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지능과 능력은 발전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더 배우려고 열심이고. 성장을 위해서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맞서 극복하려고 해. 결과가 실패든 성공이든, 극복을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중에 배울 수 있는 게 많거든. 실패와 성공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는 거지. 당연히 성장을 위해 노력은 필수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뭔가 배우려고 준비되어 있어. 어때?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들이 멋지지 않니?
선생님은 요즘 성장 마인드셋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야.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노력하고, 도전하기도 해. 결과가 안 좋더라도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많거든. 물론 시도하는 과정 중에 능력도 향상되고. 일이 잘 안 풀려도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할 줄도 알게 되었어. 성장 마인드셋을 갖춰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가장 좋은 점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거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 단지 성장한 선생님의 모습에만 초점을 둬.
선생님은 최근에서야 성장 마인드셋을 갖추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걸음씩 노력하지만 중일이는 좀 더 일찍 성장 마인드셋이 갖추어졌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