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날 아닌데, 만나자고 하는 거 실례일까.
혼자서도 얼마든지 재미나게 읽는 독서가 친구들은 새해 첫날에 함께 책 읽는 거 좋다 했다. 한길문고 문지영 사장님도 흔쾌하게 자리를 내준다 했다.
저녁 7시 한길책방. 책보다 친구 만나는 게 더 좋은 때인 구르미님이 갑자기 빠진 자리에 열일곱 살 주현님이 오시었다(다음에도 같이 읽고 싶어요). 미성년자를 의식한 건 아니지만, 와인이나 사케 마시지 않고 우리는 책만 읽었다.ㅋㅋㅋㅋ
책 친구들과 헤어져 집에 오는 길. 쏟아지는 눈 덕분에 '옷장 문'을 열고 다른 세계로 옮겨온 기분이 들었다. 눈은 빛에 따라서 달라 보였다. 자동차 전조등 빛이 모이는 도로의 눈은 흩날리는 벚꽃잎 같았다. 가로등 쪽으로 내리는 눈은 집어등에 몰려드는 물고기 떼 같았고.
조금 더 걸을까. 가냘프고(응?)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응?)인데 나 괜찮을까. ㅋㅋㅋㅋ 동네 공원까지 나가지 않고 아파트 담벼락만 한 바퀴 돌았다. 아름다운 새해 첫날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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